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in Jan 02. 2019

독일취업관련 월드잡플러스 인터뷰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일자리지원국이 운영하는 '해외취업포털사이트' SNS 채널에서 서면인터뷰 요청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현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의 인터뷰와 해외취업 관련 팁도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http://kmovementoring.com/221428455354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경영학 학사까지 공부를 마치고 3년 정도 한국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이후 독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독일 기업에서 인턴포함 4년정도 일을 했고 얼마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독일에서는 영업팀과 함께 일하면서 B2B 영업목표수립, 성과지표관리 및 시장관리 등을 담당했습니다. 한국 기업의 영업관리 및 기획팀과 유사한 업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아요. 다만 아시아에 지사를 두지 않던 회사였기에 유럽 국가들을 담당으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해외에서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자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어를 좋아하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요. 그런 고민을 하던 중 독일에 위치한 한국기업 지사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독일이나 다른 나라에서 직장생활을 해보고 싶었고 또 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조금 더 어릴 때 해외시장을 무대로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어요. 인턴생활 이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외취업을 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기회는 현지에 있기 때문에 그 나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지에서 취업을 하려면 언어 뿐 아니라 그 나라 현지인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한국에 있으면서 해외취업을 하기에는 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어떤 대단한 학문을 배우고 연구해야 겠다기보다 현지에서 문화와 언어를 더 익히고 공부를 하게 되면 하다 못해 인턴자리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회사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고 마지막 논문학기에 구직활동에 성공해서 독일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여러 군데 지원서를 쓰고 탈락하는 과정이 있었고요.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준비를 했으면 좋겠어요. 막연히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 없이 나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 있거든요. 모든 일들이 백 퍼센트 계획한대로 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해서 특정 업무에 지원을 한다거나 하는 큰 그림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학연수나 여행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과 그 나라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것은 정말 달라요. 진지하게 본인이 왜 해외취업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먼저 명확히 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이라도 한번쯤은 목표하는 나라에 방문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나라, 도시와 나의 합이 맞아야 생활을 잘 할 수 있어요. 남들이 살기 좋다고 하는 곳도 막상 본인하고는 맞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영어는 물론이고 영어권 국가가 아니라면 현지언어도 충분히 구사하실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실 것을 권해드려요. 해외에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국민을 대신해서 외국인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일단 언어가 되지 않으면 취업을 당연히 할 수 없겠죠. 해외에 있는 한국회사에서 일한다고 해도 영어는 기본으로 하실 줄 알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력을 쌓는 일입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해외로 백 퍼센트 동일하게 인정되지는 않지만, 일하셨던 직무나 업계가 동일한 곳으로 지원하시면 이력서에 기재할 내용도 많고 유리하겠죠.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라도 좋아요. 지원하시는 업무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경력을 쌓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대졸공채형태로 대규모 채용을 많이 하지만 독일은 공석 발생시 충원형태로 채용을 하는 편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며 배웠던 것들이 잘 활용되어서 해외취업까지 이어졌던 것 같아요. 업무자체 뿐 아니라 시스템, 사람과의 관계 등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독일과 비교해서 업무시간이 긴 것은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복지가 좋고 업계에서 상위권에 있는 기업은 현지인들도 가고 싶어하고 또 들어가기 어렵기도 해요.

차이점이 있다면 일부 졸업생대상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기업을 제외하면 대규모 공채가 없어요. 한국에 있는 외국계들이 공석발생시 충원하는 것처럼 그 자리에 맞는 딱 한 명을 찾는 식으로 수시로 채용공고를 냅니다.      


해외 현지기업에 취업을 하면 시간관리나 업무적인 부분에서 자율성이 많이 주어집니다. 제가 근무했던 회사는 자율근무제를 도입해서 하루 8시간을 일하되 출근이나 퇴근은 본인이 정해서 할 수 있었어요.

자율성이 보장되어 있는 만큼 본인에게 주어지는 책임감이나 부담은 훨씬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자율만 주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뒤따르는 책임도 오롯이 본인 몫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시간적인 면에서는 독일에서 일했을 때가 더 여유가 있었어요. 다만 개개인에게 자율성을 많이 부여해주는 만큼 본인이 철저하게 시간, 업무, 자기계발 계획 등을 갖고 관리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연봉의 경우 회사, 직무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반화시켜서 말씀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다만 독일의 경우 세금비중이 40퍼센트 이상이기 때문에 연봉협상을 할 때 이 부분을 잘 고려해봐야 합니다. 월세와 높은 세율 때문에 한국과 비슷한 소득일 경우 오히려 현지에서 느끼는 돈의 가치는 더 낮을 수 있어요.

인근 유럽국가로 여행을 쉽게 갈 수 있다거나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점은 독일에서 일하면서 가질 수 있는 큰 장점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매일 여행을 다닐 수는 없기에 취업 후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보낼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한국이나 해외나 결국 살아가는 모습은 다 비슷하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저도 그랬었고 동양문화권에서는 겸손이 미덕이다 보니 내가 잘한 일이 있어도 잘 나서지 않잖아요. 유럽에서는 토론문화가 활발하고 본인이 조금이라도 아는 주제가 등장하면 정말 자신 있게 의견을 말합니다. 가끔 그 의견이 틀린 경우가 있더라도 항상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본인이 절반 정도만 알고 있어도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80퍼센트를 알아도 나머지 20을 모르면 잘 이야기를 하지 않잖아요.

틀려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고 스스로를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내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도 할 수 없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저녁시간이 있지만 가족은 없는 독일 직장인의 하루 일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