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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Jun 17. 2024

페즈나-Pezenas

2024. 06. 05. 수요일

오늘부터 4주 동안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서 생활한다. 최근 방송에서 여배우들이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바로 그 프로방스다.

프로방스지역 중에서 비교적 중심부에 있어서 주변 도시들을 가기 좋은 위치에 있는 살롱 드 프로방스라는 소도시에 빌라를 빌렸다. 자주 짐 싸는 것도 힘들어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프로방스지방을 둘러보려고 한다.


카르카손에 살롱 드 프로방스 가는  길은 예쁜  가로수길에 포도밭 사이를 지나는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이다. 중간중간 작은 마을을 지나는데 그 마을들엔 운하가 지나간다. 운하에서 상상되는 큰 물길이 아니고 정말 작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는 좁은 수로라고 할 만한 작은 운하이다.  운하가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한다니 참 대단하다.


페즈나라는 작은 도시에 들렀다. 인포메이션센터 앞 야외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어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다.

많이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도시 그 자체 분위기가 매력이 넘친다. 관광객도 꽤 많이 보인다. 몰리에르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몰리에르가 앉아 있는 그림이 있는 건물도  있고, 길바닥에 몰리에르 이름이 쓰여있는  풋프린팅도 죽 이어져 있다. 아마 현세의 배우들이 몰리에르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것 같다.



특별한 정보 없이 골목골목 탐험하는 것만으로도 중세프랑스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앞으로 한 달 지낼 숙소는 Salon de provence 외곽의 주택단지 내에 있다. 일단 집이 넓고 앞이 트이고 조용하다.

오래 있어야 하기에 많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주인이 신경 써서 관리한 듯 깔끔한 느낌이다.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는 점이 좀 불편하다. 프랑스에는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된 집이 꽤 있다. 심지어 호텔도 그런 곳이 있는데 처음 접했을 때는 많이 놀라웠다. 마치 벽장 속에 화장실이 있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집이 생각보다 좋고 마음에 든다.

친구가 열흘 동안 합류할 예정이라 침실이 두 개인 집을 골랐다. 크기에 비해 싼 가격에 빌려서 그것도 만족이다.

이 집은 4주, 28박 가격이 1,265유로인데 한화로 3월 초에 예약당시 184만 원을 지불했다. 지금 환율이 올라 1875000원 정도이다.

에어비앤비는 한 달을 빌리면 많이 할인을 해 주는 집도 있다. 이 집은 지금은 하루에 120달러에 올라와 있다.

세탁기도 있고 식기세척기까지 있는 데다가 식기와 조리기구, 냄비, 프라이팬도 넉넉히 있고 상태도 좋아서 아주 만족이다.

호스트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것이 타월도 넉넉하고, 교체용 시트커버까지 옷장 안에 들어있다.



그때 얼떨결에 유로로 결제했는데, 에어비앤비는 달러로 결제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한다. 우리도 그 이후에는 에어비앤비는 달러로 결제하고 부킹닷컴은 유로로 결제한다. 에어비앤비는 본사가 미국에 있고 부킹닷컴 은 본사가 암스테르담에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 페즈나 주차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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