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타운 입구에 있는 주차장을 찾아왔는데 작아서 자리가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주차를 하고 보니 주차카드를 놓으면 45분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 한 번도 못 써먹은 주차카드를 써먹을 기회가 왔다. 전에는 다니면서 주차카드로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많이 보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못 보았다. 유럽도 이제 다 유료주차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 혹시 주차카드로 되는 곳도 15분 정도로 짧게 세우는 곳이었다.
인포메이션센터에 가서 설명을 들으니, 올드타운과 Ocre 자연공원 두 곳을 안내한다. 내가 Ocre자연공원을 모르는 눈치이니까 사무실에 붙어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저걸 보는 거라고 가르쳐 준다.
일단 안내받은 대로 Ocre 공원으로 가 본다. 입구로 올라가다 보니 큰 주차장이 있는데 유료다. 이 주차장이 있는 줄 몰라서 무료주차장에 세웠는데, 몰라서 이익 보는 것도 있네.
Ocre 자연공원은 황토로 이루어져 있는데 잘은 몰라도 그림물감의 Ocre색을 내는 원료인 것 같다. 공원입구 기념품점에서 물감을 팔고 있다. 티켓을 사서 올라가니 얼마 가지 않아서 예쁜 붉은 황토색 지대가 나온다. 미국 자이언캐년이 생각나는데, 그 규모로는 자이언 캐년의 방대함에 비할 수는 없다. 황토지대가 계속되는 건 아니고 그냥 산길을 트래킹 하는 거라 조금 가다가 돌아 나왔다. 세 사람 다 오르내리는 산길이 그리 반갑지는 않다.
올드 타운이 주차장을 중심으로 황토공원의 반대쪽에 있어서 , 주차장으로 돌아가 주차카드의 시간을 새로 세팅하고 올드타운으로 올라갔다. 올드타운도 높은 절벽 위에 위치해 있어서 끝까지 올라가니 반대쪽 황토공원 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흐드로 향했다. 마을 중심 광장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려했는데, 주차요원이 막고 서서 위쪽으로 올라가라고 안내한다. 화살표를 따라가니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꽤 넓은데도 주차할 자리가 없다. 뱅뱅 돌다 겨우 주차했는데 주차티켓 뽑는데도 긴 줄이 늘어서 있어서 한참이 걸렸다. 차라리 들어갈 때 티켓 뽑고 나갈 때 정산하는 시스템이 더 나은 것 같다. 프랑스 사람이나 외국인이나 똑같이 기계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주차장에서 내려가다 멋진 피자리아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정원의 테이블이 운치가 있고, 특히 Bufala 피자가 맛있었다.
BUFALA 피자는 버팔로 소의 젖으로 만든 모짜렐라치즈로 만든 건데,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할 때 그곳 특산인 버팔로치즈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마을은 광장을 중심으로 레스토랑이 뺑 둘러 있고, 다른 마을과 달리 성당이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고 규모도 작다. 시청 앞 공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좁은 골목으로 연결된 오래된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마을을 떠나다가 마을의 진가를 발견했다. 마을 밖에서 마을을 보는 게 이 마을의 매력 포인트였다.
우리가 후시용에서 오느라고 반대편에서 진입해서 몰랐는데, 보통은 이쪽에서 마을로 들어오다가 이 view를 보게 되는 것 같다.
마을을 벗어난 도로에서 마을을 보는 view가 환상적이다. 이 광경만 보면 고흐드 내부는 안 보아도 된다. 이런 환상적인 위치에 왜 카페나 레스토랑이 안 생기는지, 여기다 카페 차리면 대박 나겠다.
돌아오는 길에 까바이용에 있는 Auchan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았다. 프로방스지방에 고기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불만이었는데 여기는 고기가 종류도 많고 신선하고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