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이야기
365 이벤트
365이벤트란? 이름에서 얼핏 유추해 볼 수 있듯이 365일 매일 다른 이벤트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제각각 그 이유가 다양하다.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찌든 일상의 일탈을 꿈꾸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영감을 얻어 마음의 안식을 바라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이러한 바램과 설렘을 안고 여행을 떠나지만 막상 비행기 타고 초행길에 신경이 곤두서고 함께 놀러 온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다투기라도 하고 예약이 잘못되어 있기라도 한다면 꿈꿔온 여행은 지옥행 급행열차를 탄 기분일 거다. 이런 여행자들을 위해 찌든 일상 모드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모드로 마인드를 전환할 수 있게 아이스브레이킹 목적으로 365이벤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온라인 편
365 이벤트 중 온라인에서 의미 있는 성과와 나름 핫 했던 일명 '킹 무성배 노룩패스 대전'
이 영상은 조회수 2.1만 뷰를 기록하였고 재미있는 댓글 반응이 일어났다.
위의 댓글 중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ㅋ'과 '미쳤다' 다.
당시 김무성 의원이 공항에서 수행원에게 보지 않고 캐리어를 패스 '노룩(No Look) 패스'하여 이슈가 되었다. 연예인 유병재 씨를 비롯하여 패러디가 난무하기 시작했고 이슈에 힘입어 '킹 무성배 노룩패스 대전'은 온라인에서 파워 SNS를 동원하지 않고 자체 페이지만으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사실, 작정하고 만든 콘텐츠는 아니였다. 365 이벤트 아이디어 회의 중 Contents&Communication팀원 MC정화가 캐리어로 컬링을 하면 재밌을 거 같다고 아이디어를 냈고 그 아이디어를 채택하여 영상을 만들었다. 원제는 광장 컬링이었다. 3인 1조로 한 명이 투구하고 2명이 빗자루를 들기로 한 게임이다. 영상을 보면 광장에서 한 손은 캐리어를 투구하고 한 손은 긴 솔을 들고 있는 사람이 보일 것이다. 컬링 콘셉트이었다.
그 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 하기 바로 전 김무성 의원 캐리어 사건이 터졌다. 발 빠른 MC정화는 제목을 수정하고 자막 편집을 빠르게 거쳐 공항 캐리어 노룩패스를 컬링 캐리어 콘셉 버전으로 업로드했다. 1만 뷰 달성 시 김잼님은 회를 쏘기로 공약을 거셨고 우린 2.1만 뷰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20만 뷰가 넘어가는 대박 영상은 아니지만 2만 팔로워채 안 되는 페이지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판단된다.
15억 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피드의 경우 사용자의 관심도에 따라 관련성 있는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게 된다. 가족과 친구 다음으로 연관정보를 바탕으로 피드가 노출되고 저장, 공유, 댓글 좋아요 숫자에 따라 각각 점수가 부여돼 점수가 높은 순으로 피드가 올라가게 된다. 평소 내가 얼마나 소통하였는지(좋아요, 댓글, 공유)에 따라 피드가 먼저 보이게 되고 페이스북 친구가 5천 명이라도 5천 명에게 내 피드가 다 보이는 건 아니다. 콘텐츠는 사진, 영상, 링크 중에서 영상> 사진> 링크 순으로 효과적이다.
오프라인
365이벤트로 하루는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했다. 고객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니 유년시절의 추억도 돋고 20~30대 나이에 언제 종이접기를 해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 거 같다 보였다. '씨익, 풉, 낄낄' 정도의 재미를 느끼고 참가의 부담감이 덜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추억의 놀이라 판단됐다.
거리낌이 없는 쉬운 접근과 놀이를 통해 얻는 소소한 재미. 난 종이비행기를 키워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빠르게 종이비행기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알게 된 내용인데, 종이비행기 날리기에 국가대표가 있다는 실화를 아세요?
이 영상을 보고 너무 신났다. 마치 초등학교 5학년 때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SNS, 블로그, 관련 각종 포털 사이트를 찾아서 이분들의 메일 주소로 추정되는 주소를 3개 정도 찾았다. 잠시 이분들을 소개해 드리자면 멀리 날리기- 김영준 선수, 오래 날리기- 이정욱 선수, 곡예비행- 이승훈 선수 3개 분야의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이다. 이정욱 선수는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얻으면서 동시에 기네스북 등재도 되어있다.
이분들께 섭외 제안 메일을 보냈다. 그 이후 하루가 지나고, 1주일이 지나고, 1달이 지나도 답장은 없었다. 계속해서 연락을 닿을 방법을 찾아 액션을 했고 비인기 종목이지만 국가대표 섭외가 그리 쉽게 될 일은 아니지 라고 생각하고 잊혀 갈 때쯤 드디어 답장이 한통 왔다.
감사하게도 제안에 흔쾌히 응해 주셨다. 8월의 시작과 함께 '국가대표와 함께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홍보를 했지만 온라인 반응은 시큰둥했다. 드디어 D-Day날 종이접기 클래스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2가지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날씨는 우리에게 시련을 안겨줬다.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아쉽게도 클래스만 내부에서 진행을 하고 비행기 날리기는 다음날 골목시장이라는 플리마켓과 함께 개최를 하기로 했다.
다음날, 골목시장과 함께 종이비행기 대회를 열었고, 온라인 홍보는 저조했지만 골목시장의 집객으로 365이벤트는 이날 최대 참가자를 기록했다. 골목시장 이야기는 다음 편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멀리 날리기, 곡예비행, 오래 날리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무엇을 상상하든 국가대표 세분의 실력은 그 이상이었다. 2018년에도 대회가 열리는데 세분 선수들께 응원을 드립니다!
약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365이벤트를 기획하고 매일 실행하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배운 값진 경험을 했다.
될 것 같은 콘텐츠, 안될 것 같은 콘텐츠는 내가 직접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고, 고객을 유심히 관찰해 잘 만들고, 잘 기획하고 잘 포장하려는 것보다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 작고 빠르고 가볍게 실행해보는 것이 좋다. 이용 가능한 콘텐츠는 리소스를 최대한 다양하게 활용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