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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인 Sep 11. 2024

나를 위한 위로.

요가와 함께 한 시간

요 며칠 아주 아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미술관 도록의 끝없는 수정과 나만 열심히 하는 듯한 억울함, 나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타인에 대한 원망, 일 년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 소개팅,  또 말도 안 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주는 상처들 내가 나에게 주는 비난 등으로 이틀 연속 달리기로 해소해보려고 했지만 해결할 수 없었다.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은 마음을 가진채 오늘도 밤늦게 까지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던 중 자리를 박차고 오랜만에 스트레스용 요가 영상을 틀었다.


여느 때처럼 운동의 목적이 아닌 일 년 전 그때처럼, 그저 몸을 움직이며 호흡을 가다듬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었다.



내가 스스로 찾은 방법.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모습들을 바람과 함께 날려 보낸다. 역시나 요가를 하고 호흡을 하면서 호흡에 맞추어 스트레스받는 형상을 상상했고 호흡과 날려 보냈다.


또 나의 어두운 방 안에서 떼쓰고 울고 있는 작은 아이와 같은 '나'도 함께 요가에 참여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도대체 뭘 원하는 거냐고.


스스로에게 되물었고, 나 자신은 바로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 순간 눈물이 났다.

나는 그냥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그녀를 불쌍하고 가엽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이토록 사랑받고 싶어 하는데 그토록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다니.


"내가 그녀를 힘껏 사랑해 줘야지! 내가 그녀를 아껴줘야지. 내 스스로 나부터 나 자신을 사랑해야지."



요가가 끝나고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내가 그동안 그토록 어렵고 불만이었던 것은 그냥 사랑받고 싶어서였던 것이다.

그런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로 나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 지옥처럼 살았다.


오늘의 일을 나는 또 분명 잊고 내일의 나는 또 방안에 있는 그녀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일은 잊지 말아야지.


부담스러웠던 일도, 그냥 대충 마무리하고 끝내기로 했다. 

이 정도면 됐지!


"내일도 우린 분명히 잘할 수 있을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gscg22hJu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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