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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업 Mar 09. 2022

[N라이프] 자기효능감을 높이자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

 [자기 효능감(自己效能感)]

(심리)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 또는 기대감.



작년부터 TV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를 즐겨보고 있다. 오은영 박사님이 나와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훈육을 하는 부모님들을) 교정해주는 방송이다. 예전에 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도 상당히 유사한 방식이다. 


그 중에서도 아이의 성적과 공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어머님이 방송된 적이 있다. 그 회차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에게 '공부'의 의미는 단순히 성적을 잘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효능감'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자기효능감이란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인데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 '자기효능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상당히 필요한 감정이다. 


길고긴 취업 준비 기간 끝에 입사가 결정된 순간을 떠올려보자. 바라던 회사의 채용 합격 발표 이후 실제 입사 전까지가 나의 자존감이 가장 높을 시기였던 것 같다. 나의 노력이 실제로 결실을 맺었으니 '역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이 자기효능감을 높였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입사 이후의 삶은 어떠한가.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 사원이지만 돈을 받고 일하는 사회인으로서 일처리는 말끔하게 마치도록 요구받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오은영 박사가 강조한 '자기효능감' <채널A>


회사에서 돈을 받으려면 연속되는 과제들을 수행해야만 한다. 원만히 잘 해결된다면 괜찮겠지만 세상 일이 늘 그렇듯 잘 되는 일이 있으면 어려운 일도 있기 마련. 그래서 어른들 역시 낮아지는 '자기효능감'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다르게 말하자면 성장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나의 경우 N잡 라이프를 시작한 것이 '자기효능감'을 키우기에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 '부캐'를 찾고 N잡을 시작하는 것만이 '자기효능감' 회복의 정답은 아니지만 꽤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나 역시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앨버트 밴듀라(Albert Bandura)에 따르면 자기효능감은 크게 네 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1) 숙달 경험(enactive attainment)
2) 롤모델링(vicarious experience)
3) 긍정적 격려
4) 생물학적 요인들


1) 숙달 경험

: 숙달 경험이란 자기 효능감을 결정하는 Key Factor다. 쉽게 말해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해낸 경험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가이다. 사람이 의미 있는 성취를 이어 오면 '내가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학습하고 믿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성취의 뒤에 따라오는 일관적인 인정, 칭찬 등은 숙달 경험을 더욱 공고하게 인지시켜준다. 예컨대 직장에서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였던 프로젝트가 성공한 이후 팀장의 칭찬, 격려가 진심으로 이루어진다면 자기효능감을 키울 수 있는 경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2) 롤모델링

: 롤모델링은 '간접 경험'이라고 정의된다. 타인의 성공 경험을 보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인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자신과 유사한 환경에 있거나 공통점이 많은 대상이 성공을 이룬 경험을 본다면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반대로 대상의 실패 경험을 많이 접하게 되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튜브나 책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성공한 사례를 많이 접하는 것이 롤모델링 관점에서 자기효능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3) 긍정적 격려

: '너는 할 수 있어'라는 적극적이면서 긍정적인 설득은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역시도 반대의 경우(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말)에 더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나는 보수적으로 너한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는 거야" 따위의 말은 필요 없다. 긍정적인 격려가 동반되면서 부분적으로 조언을 더하는 것과는 절대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자기효능감을 키우려면 주변에 긍정적이고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는 사람을 두자. 


4) 생물학적 요인들

: 단순하게 말하면 개인의 '컨디션'이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몸이 아프고 피로한 상황에서 자기효능감이 높기란 쉽지 않다. 지나친 긴장감이나 두려움 등도 포함된다. 생물학적으로 자신이 편안한 상황에 있을 때 자기 효능감을 키울 수 있다. 옛말에 틀린 말이 없다더니 '컨디션 조절도 실력'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N잡 라이프가 자기효능감 형성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1) 숙달 경험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 내에서 성공적인 경험을 하기 힘든 상황(팀장 등 사람의 문제일 수도, 업무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이라면 특히나 N잡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N잡이 스스로의 '자기 효능감'을 키우도록 하기 위해 나의 '부캐'에게 목표를 부여하자. 이때의 목표는 단순하고 명확한 편이 좋다. 지나치게 장기간이 소요되거나 장황한 목표보다 1) 짧고 2) 명료하게 하는 것이 좋다. 


나의 3월 부캐 목표_짧고 명료하게 쓰자


3월의 부캐 목표 중 상당 부분 만족스럽게 성취하고 있다. 스피치지도사 자격증 1급을 땄고 브런치 작가 신청 후 이렇게 승인 받아 활동도 하고 있다. 음악 교육대학원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 코칭 수업도 진행 중이고 꾸그(꾸러기 그라운드)에 수업을 제안해 투표를 받고 있다. 물론 도중에 변수는 생길 수 있겠지만 3월의 목표는 무리 없이 성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작게 나마 나의 꿈을 정하고 부캐를 통해 성취감을 누리며 사는 요즘에는 스스로 '자기효능감'이 높아졌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감사하게도 본업인 방송기자 일에서도 긍정적인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갑자기 닥친 취재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까 말이다. 앞으로의 N잡 라이프를 통해서도 스스로 성장하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굳건히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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