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만 작다(?)
2000년도 초반의 노트북 시장은 그야말로 실험의 연속이었다. 리브레또, 바이오 U1, 바이오 C1 등 혁신적인 상품기획을 가미한 제품이 많았다.
다만 혁신만 있었을 뿐이지 이것이 실제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저전력이지만 느린 트랜스 매타사의 X86 기반의 CPU 크루소 (구린 소..라고 불리기도)를 채용한 제품들이 범람했다.
디바이스가 초경량화가 되며 그에 따르는 복잡한 기구와 수요가 많지 않은 부품 사용으로 인한 단가 상승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정리하자면 저 당시의 초 소형 휴대용 제품들은 "느렸고" "비쌌고" 불편했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3대 요소의 총합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에 나온 X86 기반의 제품들은 더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
결국에 그 시대의 디바이스들은 앞서 나갔지만 비싼 쓰레기였을 뿐이다.
X86은 정해진 구조화 형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쿨링 시스템에 한계뿐만 아니라 배터리 퍼포먼스 등 ARM 기반의 플랫폼과는 그 사용처와 상품기획의 방향성이 완전하게 다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최적화된 X86 플랫폼은 20년이 지나도 노트북 그 하나다.
인텔이 외계인을 잡아놓고 갈고 갈아서 초고밀도 나노 공정에서 풀로드시 쿨링이 필요 없는 팬 리스가 가능한 CPU를 만들지 않는 이상 노트북 이외에 모바일 플랫폼에서 X86의 확장성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가능했다면 노벨상을 받았겠지만…) 덧 인텔 M3 등의 일부 펜 리스가 가능한 CPU가 있다고 반기를 들지 말자 어찌 되었건 팬이 없다 뿐이지 냉각을 위한 무겁디 무거운 구리 파이프는 여전히 필요할 테니 감성의 애플, 겜성의 레이저, 감성과 겜성은 아니지만 커뮤니케이션 콘셉트의 통일성으로 국내 노트북 시장을 지배하는" LG 그램"
서론이 길었지만 그램에 대해서 간단히 끄적거려 보고자 한다.
디자인
단단한 맛은 없는 제품이다. 네이밍처럼 그램이란 콘셉트를 유지하려면 모든 면에서 소재 사용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화이트의 메인 컬러 색상은 전통적(?)으로 그램이 추구하는 디스플레이 베젤은 검은색 제품의 바디는 화이트로 투톤 컬러를 유지한다.
일단 칭찬할만한 건 디자인 그 자체로서의 콘셉트를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건 국내 노트북 제조사에서 찾아볼 수가 없는 일이다. 삼성 그리고 그램 이전의 LG는 수시로 디자인을 풀체인지 한다. 그건 그만큼 고민이 없었단 이야기가 된다. 비로소 애플처럼 패밀리룩을 유지하는 노트북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가벼운 무게의 디자인만큼 잃어버린 것도 있다.
전체적인 마감이 단단하지 못하다.
마그네슘 바디를 사용했다 처도 금속의 질감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
소니의 시디 플레이 었던 EJ1000 등에서 본받을 필요가 있다. 마그네슘 합금과 적당한 도색을 이용한 그 매끄러움과 단단함…. 소니의 기구 기술력의 절정이었던 그 시대의 SONY 너무나도 그립다……. 뜬금없게도 펼치고 나면 풀사이즈 키보드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불호하는 키보드 배열이다.
스피커가 크지 않더라도 우측에 숫자키 패드를 빼고 키보드를 스크린과 중앙에 배치 양옆으로 스피커 덕트만 확장했어도 디자인을 정점을 찍었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숫자키 패드가 달린 노트북은 데 탑 대용이라고 고정관념이 박힌 덕택이 아닐까 싶다. 맥북도 17인치가 있었다. 이런 건 좀 베껴도 되잖아….
전체적으로 총평하자면
미려하지 않다. 화려하지도 않다. 깔끔하다. 그 이상은 아니다. 애플보다 감성을 넘어선다거나 HP의 스펙터처럼 미래지향적이라거나 씽크패드처럼 전문가의 포스를 발휘하지 않는다. 그저 단순하고 생산성에 특화된 디자인일 뿐
"그램은 깔끔하고 가벼워서 그램이지" 커뮤니케이션 콘셉트와 유지하면 된다. 이것에
무언가 덕지덕지 처발라서 멋있어 보이는 순간 콘셉트도 다지인도 한꺼번에 무너진다.
그런 면에서 그램의 디자인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디스플레이와 혁신
혁신이란 건 별것이 아니다. 있는 부품을 잘 조합하면 그게 바로 혁신이 된다.
17인치 노트북은 원래 존재했다. 다만 그것을 들고 다닐 생각을 못 했을 뿐이지.
16:10의 화면 비율을 가진 17인치 모니터는 생산성의 극대화는 물론
베젤 크기를 줄여냄으로 인해 15.6인치 크기의 17인치 노트북이 탄생한 것이다.
게다가 브랜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건 LG의 플래그쉽 노트북 브랜드인
"gram"이다.
과연 누가 1.3kg짜리 17인치 노트북을 생각했을까?
13인치 맥북프로가 1.8kg인데 4인치나 더 큰 노트북이 500g이 더 가벼운 상황
16:10의 화면비 그야말로 MS office 머신이 탄생한 것....
이 정도면 LG가 이걸 기획한 상품기획자에게 우수사원 표창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인센티브를 빵빵하게 지급한다던가….
논란이 있긴 하지만 품질 자체도 매우 뛰어나다 IPS의 글레어 디스플레이 sRGB 96%의 웬만한 디스플레이를 쌈 싸 먹는 색 재현율 2560*1600의 고해상도 (그전까지 그램은 FHD)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색 재현율, 화면비 어디 하나 나무랄 때가 없다.
그램이 그램 한 거다. 1.3kg이니 그램이 아니라 킬로그램이라고? 노트북을 펼쳐보고 노트북을 들어보면
그런 말 자체가 왜 의미 없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성능
필자는 그냥 i7을 샀다. 다른 이유는 없다. 간혹 프리미어 cc로 할 일이 있어 i7을
구매했고 ram을 16gb / name 512 GB를 추가 장착했다.
메모리는 필자가 크롬은 평균 30개 이상 띄어놓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필수다.
그러나 이것은 모바일 환경에서의 노트북이다.
알고 계시듯 LG는 무게를 위한 생각인지 쿨링 시스템의 히트파이프를 매우 작게 설계
해 놓았다.
당연히 무거운 작업에서는 CPU에 추가적인 전압이 들어가야 하고 전압이 더 들어간다는 건 결국 발열을 의미한다. 발열은 쿨링팬을 더 돌게 하고 임계점을 넘어가면 시스템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CPU 성능을 알아서 줄여버린다. 그렇게 되면
프로그램은 느려진다. 이것이 쓰로틀링이다.
뭐 이걸 회피하기 위해 언더 볼팅을 한다든가 하는데 내 사용 환경에서는 아직 쓰로틀링을
아직 경험해 보진 못했다.
다만 효과적으로 열을 배출할 수 있는 고민은 해야 한다. CPU가 같은데 쿨링 시스템이
미비해서 CPU 퍼포먼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건 고객의 입장에선 자원 낭비로
직결되기 그램이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발열을 포기한다는 건 어쩌면 다른 의미에서
바보 같은 짓일 가능성이 크다. 무게도 잡고 쿨링도 함께 잡아야 진정한 모바일리티가
되는 거다. 히트파이프만 늘려서 효과를 본다는 1차원적인 사고 말고 흡배기 시스템을
손볼 생각은 안 해봤던 건가? 사실 우측에 TYPE A USB가 이미 2개나 있기 때문에
좌측에는 썬더 볼트 3 단자 두 개쯤만 두고 흡배기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손보는 것도
어찌 보면 답일 수 있다. 개발비는 조금 더 들어가겠지만. 하판의 그 광활한 공간은 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인가….
CPU에 내장된 GPU를 사용하기 때문에 롤이나 스타 외에 다른 게임은 고려할만한
대상은 아니다.
썬더볼트 3
하지만 썬더볼트 3가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예약판매 구매자들에겐 ZOTAC의 AMP E-GPU를 지급했다는데 (E-GPU 썬더볼트 포트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외장 그래픽카드)
필자는 때를 놓쳤다.
썬더볼트 3가 내장됨으로 외부에선 업무용으로 집안에선 E-GPU와 연결해서 게임용 노트북으로 변신할 수 있다. e-GPU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 놓은 것도 장족의 발전이다.
오히려 어중간한 플래그쉽 노트북의 외장 그래픽보다 효율성에서 우수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전력 GPU가 아닌 PC용 GPU를 그대로 쓰는 것이니 이동할 수 없다는
장점만 빼면 성능에선 비교 불가다. 정말 훌륭한 설루션이 되겠다. (비싼 것만 빼면)
QC
팜 레스트 유격 및 잡소리
팜 레스트에 살짝만 힘을 가하면 삐걱 소리가 난다. 양쪽 다 매우 신경이 쓰이는데
과연 센터에서 잡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상에 설계를 어떻게 했는데 200만 원에
가까운 노트북에서 이런 잡소리가 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충전 시 노이즈
동봉되는 어댑터를 사용하던 USB PD 충전기를 이용하던 전원을 연결해 놓으면
SSD 읽기나 쓰기를 할 때 전원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노이즈를 발생한다.
황당하다.
매우 크리티컬 한 문제가 두 가지나 발생했다. 그것도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LG 내에서 QC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 건지 조차 의문스럽다. 이런 불량들이 나비효과로 되돌아올 것임을 모르는 것인지 묻고 싶다.
결론
훌륭한 노트북이다. 17인치 이동용 노트북으로의 니치마켓을 만들어 냈다.
디스플레이가 큰데 가볍다는 건 생산성 활동의 도구가 되는 노트북엔 굉장히
장점이 된다. LG가 해냈고 다른 제조사들은 생각하지 않았다.
장점
- 17인치 1.3kg 이것으로 모든 단점을 커버된다.
- 뛰어난 확장성 m.2 nvme 지원 2ea / ram 확장 슬롯
- 썬더볼트 3 지원
- USB TYPE A 3EA / SD 카드 슬롯 / HDMI 다양한 포트
- 그램스런 디자인
단점
- 발열과 쓰로틀링
- 키보드 배열과 키감
- 심각한 마감과 노이즈 QC 안 하지 이것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