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털어놓은 내 고통과 위기를 제 일인 마냥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일 아니라는 듯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후자인 사람들은 주변에 없었으면 하지만,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관계이기도 하니까 불가피한 것 같다.
제 아무리 서로의 기준과 정도가 다르다고 해도, 그걸 입 밖으로 내뱉어 꼭 상처를 줘야만 할까. 도대체 왜 그렇게 짧은 생각으로 이 관계를 개선의 여지없이 망쳐버리는 건지. 처음엔 이런 사람들을 안쓰럽게 생각했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잃었겠지, 정작 본인은 이 행동을 의식하고 있는 걸까, 모른다면 말을 해줘야 하나, 하고 말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상대방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는 몇몇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들에게 조언 혹은 충고를 해줘도 들으려고 하질 않는다는 거다. 바뀌고 고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변화했을 거다.
우리 모두의 삶과 가치관이 다르듯이 각자가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 역시 다른 법이다. 그게 과연 가늠하기 힘든 무게 일지 당사자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