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끌 Jun 07. 2021

고향

4일간의 휴가가 주어지자마자 당장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예매했다. 명절 연휴 이후 처음 내려가는 고향이었는데, 저녁 퇴근 후 바로 터미널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운 걸 느낄 수 있었다. 퇴근길에 혹시 막히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무사히 서울을 빠져나왔고 예상보다 빠르게 본가에 도착했다.

 

본가  방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교 시절 내내 본가에서 통학했기 때문에,  모든 흔적들이  남겨진  방이다.  창문으로 솔솔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침대에 누워있으면 언젠가의  모습과 겹쳐져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가족이 다시 한집에 모여 사는걸 꿈꾼다. 지금은 우리 자매가   서울로 상경해 독립하는 바람에  넓은 집이 꽤나 허전하다고 부모님이 종종 말씀하신다. 언젠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도란도란  가족이 부대끼며 사는 그런 날을 꿈 꾼다.

 

 

작가의 이전글 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