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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광용 May 11. 2024

가치 있는 즐거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쿵푸팬더4>를 보러 갔다. 아이들은 자기들 또래의 형제를 만나서 놀 생각에 들떴다.

우리 귀여운 자매들은, 각각 1학년, 3학년인 새 친구들에게 줄 작은 선물도 준비하고, 아침엔 옷도 신경 써서 입었다. 만나면 뭘 물어볼지도 어제 얘기하더라. 기대하는 만큼 첫 만남이 즐겁겠지.

난 아침에 약속 장소까지 아내와 아이들을 태워주고 도서관으로 왔다. 어딜 가볼까, 하고 생각하는데, 갈 데가 여기밖에 없네?

 서너 시간 꼬박 앉아서 예전에 썼던 글을 고쳤다. 잘 되면 책으로 세상에 나오겠지만,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한다면, 이렇게 투자한 긴 시간들이 공중에 흩어지겠지. 그렇지만, 헛발질의 가능성을 안고 계속 쓴다. 내게 가치 있는 즐거움은 이것뿐이라서.

 그냥 즐거운 일은 많다. 하다못해 영화관을 가거나, 넷플릭스를 켜면 된다. 그렇지만, '가치롭게 느껴지는 즐거움'은 몇 개 없다. 거의 없다.

 배가 고프다.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났다. 이제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며, 그냥 즐거운 일을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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