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오래간만에 짧은 근황을 남긴다.
지난 2,3주 동안 내 글 한자 쓰지 못하고, 내 여가 시간을 다 갈아 넣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일이 있다.
올해, 독서토론동아리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주요 활동으로 동화 쓰기를 했다. 이제 다섯 소녀들의 동화를 책으로 인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난 다섯 작가의 편집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 표지 작업을 하고, 원고 교정을 보고, 그 밖에도 책의 형태로 만들기 위한 자질구레한 작업들.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일들.
내 글도 못 쓰고,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할 정도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이 아이들의 책 출간이 내게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우린 3월부터 1주에서 2주에 한 번 만나서, 쓰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내가 피드백을 주면 아이들은 열심히 다시 쓰고, 고쳤다. 동화를 처음 써보는 아이들이기에, 처음에 구상하는 것부터 가르쳤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아이들의 원고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동화책을 갖게 되는 이 일에 동참한 게 너무 값지다. 이틀 안에 다섯 동화책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다. 다섯 권의 동화책이 내게도 큰 자랑으로 남을 것 같다. 아이들의 책이 마무리되면, 내 글도 다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