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토마토 수프 한 수저를 떠드린다.
엄마는 수프를 흘리지 않으려고 크게 아를 하시고.
아, 하는 엄마가 사랑스러워 나는 볼에 뽀뽀를 하다
잠시 생각에 머무른다.
엄마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루하루 그냥 아프지만 마시라고 소원하다가도 역시 이런 생각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바쁜게 좋다. 일을 많이 하고, 또 하다보면 기름종이처럼 얇은 내 마음이 투명해지기 때문이다. 투명해져서 행복따윈 찾지 않고 눈앞의 해야 할 일들에 몰입할 때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잘 수 있는 것이다.
엄마의 점심으로는 삶은 달걀 한 개, 토마토 수프, 죽 한그릇 그리고 마요 참치를 드렸다. 간식은 찐 단호박 한 조각과 아주아주 소량의 수박을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