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돌본 어르신의 바깥 어르신에게 지금 편지를 쓰고 있다.
내가 보기로는 알콜성 치매 같은데 자제분들이 모두 멀리 사시거나 외국에서 취업해 일하시기에 두 분이 아플 경우에는 돌볼 사람이 없다. 곧 닥쳐올 미래에 함께 준비해야겠다.
***
성OO 어르신께
요즘 많이 아프시지요? 앓는 소리를 계속 내셔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할게요.
앞으로는 아플 일만 남았어요. 만약에 아프셔서 입원을 하게 되면 퇴원 후 돌봐 줄 사람이 없잖아요?
장기요양 신청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신청을 하여도 퇴원 후 3개월이 지나서야 신청을 받아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이 부분에서 3개월 동안 간병인을 쓰는데 하루에 14만원이 듭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장기 요양 보험을 신청해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 방법으로는 이런 방법이 있어요.
그저께 베란다에서 수돗물을 틀어놓으시고 다음 날까지 제가 발견할 때서야 수도를 잠그셨잖아요? 이런 작은 기억력 저하가 경도 치매에 해당될 수 있어요. 어르신은 제가 국립의료원에 모시고 가서 치매 검사에 필요한 MRI를 찍어서 장기요양을 신청하려구요. 물론 MRI는 경비가 들지만, 의료 수급자는 주민센터에 영수증을 가지고 가서 신청을 하면 대부분 돌려받는 걸로 경험상 알고 있어요.
만약에 경증 치매가 발견된다면 한시라도 빨리 저희 어머니처럼 치매약을 복용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경증이 아닌 조금 진행된 치매라면 장기요양보험 5급을 신청해서 등급을 받는다면 언제든지 아파도 퇴원 후 저나 다른 요양보호사가 집에 와서 도와드릴 수 있답니다. 그럼 제 이야기 류OO님과 잘 상의하셔서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요양보호사
이은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