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쓸모 Nov 04. 2024

나만의 정원을 가꾸며 일하는 이유

일을 통해 느끼는 보람과 기쁨

2024년 04월 22일


지희야,

봄바람이 설렘을 전해주는 이 시기에 네가 보내온 편지를 읽으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네가 일기를 쓰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처럼,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매일을 시작하곤 해. 하루 전에 다음날 해야 할 일을 나열하고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당일 오전 9시 전까지는 일과 관련한 책을 30분 정도 독서해. 그러고 나서 전날 계획한 일들을 중요도 순으로 집중해서 진행해. 일과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점검하며 하루를 여유롭게 시작하는 건 우리 둘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네가 말한 것처럼,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한다는 것은 가장 명백한 이유이지. 하지만 생계를 넘어서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더 깊고, 개인적인 것들로 가득해.


내가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창조성’이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전과 성취감은 내게 큰 기쁨을 주거든. 디자인 디렉터로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블랭크 캔버스에 첫 번째 획을 긋는 그 느낌이랄까. 그것이 내가 일에서 찾는 짜릿함이야.


또한, 내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느낀다. 예를 들어, 공유 오피스 브랜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는 단순 공간을 넘어 사용자들이 그 공간에서 어떻게 더 생산적이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 이런 프로젝트들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길 바라거든.


너도 언급했듯, 사람들과의 관계도 내가 일을 계속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야. 팀원들, 클라이언트, 그리고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내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관점을 제공해.


더 나아가, 내 작업을 통해 남길 수 있는 ‘유산’을 생각하면서 일하기도 해. 나의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가 시간을 넘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은, 일상적인 업무에 몰두할 동기를 부여하고, 더 큰 그림을 보며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일을 통해 느끼는 보람과 기쁨, 그리고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관계의 가치는 매우 소중해. 너의 정원을 가꾸는 일이 너에게 어떤 의미가 있든, 그것이 네가 매일 일어나 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이길 바라. 계속해서 너의 길을 걸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조금 더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


평화로운 봄날을 즐기며, 다음에 만날 날을 기다릴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