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충분하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거나 아예 반려동물 동반객 전용으로 영업하는 숙소와 캠핑장 등 레저 시설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추세인데요.
이런 시설들은 아무래도 반려견에 필요한 활동 범위를 고려해 도심 외곽 지역에 넓은 면적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반려견과 함께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많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반려견과 차량 이동을 할 때, 의외로 '강아지도 멀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미리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역시 차량 탑승이나 격렬한 운동에 의해 멀미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어린 반려견(특히 1년령 전후)이 나이가 있는 반려견에 비해 차멀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차멀미하는 강아지는 갑자기 활동량이 줄고 긴장된 상태를 보이고, 하품을 하고 낑낑대거나, 과도하게 침을 흘리거나 구토를 하는 증상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미리 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반려동물이 차멀미 증상을 보인다면, 1~2시간 운전을 할 때마다 10분 정도 운전자와 반려동물이 안정된 상황에서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동 중에 반려견이 창 밖(전면부)을 볼 수 있도록 반려동물용 카시트나 이동장을 조수석에 배치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반려동물을 운전자가 직접 안고 운전하는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행위이며, 차내에서 안전장치 없이 반려동물을 풀어 놓는 것은 교통안전에 큰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 주세요.
만약 반려견에게 차멀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부득이하게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경우, 차량 이용 12시간 전부터 물 이외의 사료를 금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차량 이동을 힘들어하는 반려견이 걱정되신다면, 평소 내원하는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멀미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본 콘텐츠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 김승연 <ksy616@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