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진실이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의심해야 한다. 우리는 법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건 차선의 세계다. 그것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타락한 존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법을 지키는 것뿐이다. 정의에 대한 기억이 퇴색해지지 않도록 말이다. 법의 테두리 내에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법적 절차라는 건 단순히 많은 수단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에 맞는 한, 법을 이용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부당하게 고통을 받으면, 그 고통을 목격한 사람들은 수치심 때문에 괴로워하게 되어 있다. 나는 모든 피조물이 정의에 대한 원초적 기억을 갖고 세상에 태어난다고 생각했다. 우리 안에 범죄적인 것이 있다면, 우리는 그걸 다른 사람들 한테 그럴 게 아니라 우리 자신 한테 가해야 하는 법이다.
-존 쿳시(John Coetzee) '야만인을 기다리며(Waiting for the Barbari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