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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May 16. 2024

두 개의 세상을 이어주는
새로운 경험

[테헤란로 커피클럽191] 리빌더에이아이(브린), 모빌테크(레플리카시티)

우리가 두 발 붙이고 있는 물리적 공간을 더욱 심리스(seamless)하게 디지털 공간으로 옮기려는 '디지털 트윈'의 시도들은 보다 다양해지고 동시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떤 가능성들이 새롭게 만들어질지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제는 건설, 제조 현장뿐 아니라 이커머스부터 스마트시티, 자율주행까지,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혁신가들을 191회 커피클럽에 모셔보았습니다. 스마트폰 기반 3D 비전 기술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현실의 사물과 공간을 3D 콘텐츠로 만들고 경험하게 해주는 '리빌더에이아이'와 자율주행차를 위한 AI 공간 정보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대동여지도를 그리고 있는 '모빌테크'의 생생한 창업기를 전해드려요!


* 테헤란로 커피클럽은 2014년 6월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매달 주제별 2곳의 스타트업 창업기를 듣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페이스북에서 확인해주세요!




1.  리빌더에이아이 김정현 대표

출처: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골드러시 속 시장 기회를 주목한 리빌더에이아이

- 공간 컴퓨팅 시대 늘어나는 3D 플랫폼과 3D 콘텐츠


리빌더에이아이가 창업했던 2021년은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시공간으로 넘어서기 시작한 시기였는데요. 온라인에서의 보다 더 몰입감 있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메타버스', '공간 컴퓨팅'이라는 키워드가 나왔고, 이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 가상공간을 구성하는 3D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것에 주목했다고 해요. 


"19세기 미국 골드러시 때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누군지 아시나요? 골드러시 때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사람은 정작 금을 캐러 간 사람들이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필요한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았던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AI 골드러시 속 엔비디아가 그 별명을 얻고 있죠(NVIDIA is selling shovles in AI gold rush). 메타버스와 공간 컴퓨팅에서는 그 가상 공간을 채울 수 있는 3D 콘텐츠가 결국 핵심이자 곡괭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이 3D 콘텐츠를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이죠. 리빌더에이아이는 이 페인 포인트에 주목해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3D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AI 자동화 솔루션을 만들어서 공급하자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현실에 있는 대상을 직접 촬영하여 똑같이 가상으로 넘어가도록 3D로 만드는 서비스, 텍스트 또는 사진 데이터를 입력해서 그 데이터와 가장 유사하게 3D를 생성하는 서비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3D 콘텐츠를 각자 원하는 스타일과 해당 플랫폼의 톤앤매너로 맞추어 주는 3가지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현실을 가장 손쉽게 3D로 만들어 가상의 세상으로 옮기는 것, 그리고 가상의 세상으로 옮길 때, 사용자가 원하는 톤앤매너에 맞춰 최적의 결과물로 탄생하게 만드는 것, 이 2가지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두 번째 부분인데요. 3D 콘텐츠 시장에서 무엇을 가지고 리빌더에이아이만의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는데, 만들어진 3D 콘텐츠를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AI를 학습시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그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똑같은 루피 피규어라도 배틀그라운드 게임에 더 어울리게 만드는 방법, 제페토에 어울리게 만드는 방법, 고흐의 그림에 좀 더 어울리게 하는 방법들을 통해 사용하고자 하는 콘텐츠와 어울릴 수 있도록 커스텀 데이터 기반의 스타일 변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각 플랫폼마다의 성격, 컨셉,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3D 데이터를 넣었을 때, 각 플랫폼에 어울리게끔, 어색하지 않게끔 아예 3D 데이터의 스타일을 맞춤형으로 바꾸어 주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실제 적용되는 산업분야로는 다양한 커머스 상품들을 3D로 만드는데 쓰이고 있고, 제조분야  설비, 장비 제품들을 촬영하는데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아티스트 등을 위한 전시 플랫폼이나 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공하며 각자의 톤앤매너에 맞춘 맞춤형 3D 콘텐츠를 쉽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브린 3D 서비스가 대표적인데요, B2B를 메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올해 3월부터는 크리에이터 분들이나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모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구나’를 개인 소비자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리빌더에이아이가 시작된 첫 이야기,  마음 맞는 사람들과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다 

-원칙과 자부심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팀


저는 팀이 가장 중요하고, 특히 코파운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코파운더를 찾는 것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표님은 창업 후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힘든 일도 정말 많았고, 심지어 창업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항상 힘이 되어주었던 분이 공동창업자였다고 합니다. 두 분은 원래 각자 다른 회사의 대표였고, 대학 시절 경진대회에서 운 좋게 수상을 하고, 같이 해외 교육을 받게 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같이 여행도 다녔다고 해요. 


"독특했던 것은 저희가 다니는 여행은 1박 2일 해커톤의 연속이었습니다. 놀러 가자고 해놓고서는 정작 맨날 해커톤을 하면서 ‘이거 하나 빠르게 한번 만들어보자’ 이런 식으로 창업을 함께 준비했었죠."


실내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 포즈 추정 기술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던 공동창업자와, 이 기술을 자율주행보다는 좀 더 바로 시작할 수 있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시장, 즉 우리 주변에 있는 핸드폰을 이용해서 쉽게 3D를 만들고 현실의 공간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 수 있는 시장을 먼저 시작해 보자는 김정현 대표님이 머리를 맞대어 아이템을 발굴하셨다고 해요. 


"아이템 발굴 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장의 변화, '변곡점'인데요, 이 단어를 많이 좋아합니다. 제가 예전에도 한번 창업을 해보았고, 지금도 새로운 창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늘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여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그 문을 여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까지 증명된 비즈니스 모델이 없기도 하고, 증명된 사례가 없기에 그만큼 그 성공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저희는 '메타버스, 공간 컴퓨팅, 3D라는 몰입감 있는 온라인 환경으로 전환하는 그런 골드러시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차원에서 접근을 했는데요. 결국 그 차원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가 어떻게든 다 3D로 만들어져야 하고, 그 3D가 가장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솔루션을 변곡점 시장에서 찾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AR, VR, XR은 예전부터 많이 이야기 된 만큼, 도대체 언제, 어떻게 시장이 열리느냐에 대한 업계의 고민과 의구심이 늘 존재하지만, 지금 그 시장을 가장 빠르게 접근하고,  빠르게 문을 열고 있는 회사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리빌더에이아이는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리빌더에이아이만의 일하는 방식도 공유해 주셨는데요, 크게 4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두가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 신뢰의 기초가 되는 ‘시간’을 확실히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 책임 기반의 자유, 그리고 '체계 기반의 실행'이 있는데요. 마지막 부분과 관련해서 대표님이 설명해 주신 점은,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보통 조금 더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테스트하고, 빠르게 피봇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 소양 중 하나라고 여겨지지만, 그것이 어찌 보면 규칙과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갈대처럼 흔들리는 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정한 원칙 아래 빠른 실행을 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와 팀원들은 크게 2가지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네이버, 카카오의 초기 창업 멤버들처럼, '세상에 없었던 것이 나타난 변화의 시점에, 처음 그 시대 앞에 서서 문을 열었던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공간 컴퓨팅과 3D 디지털 트윈이라고 하는 가상과 현실이 원활히 소통될 수 있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서 그 문을 처음 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두 번째는 세계 1등을 목표로 뛰고 있다는 겁니다. 저희는 매일 회사에 출근하면 글로벌 경쟁사들과 리빌더에이아이의 주요 지표들을 트래킹하고 그 차이를 매일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데요.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 시장에서 리빌더에이아이가 세계 1등을 해보고자 합니다."


Q&A

리빌더에이아이가 제일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비즈니스는 무엇인가요?

"가상과 현실이 본격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시대에서는 결국 가상에서도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비즈니스가 이루어져야 메타버스나 공간 컴퓨팅 시장이 유의미하게 활발해진다고 봅니다. 현재 네이버 쇼핑, 롯데백화점이 만들고 있는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 구축 등 협업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커머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현실에 있는 상품들, 여러분들이 입고 있는 옷이라든가 가방, 신발 이런 것들을 모델링 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어서 빠르고 쉽게 3D로 만들어서 가상 공간에서 실제 착용도 해보고 오프라인만큼 자세한 경험을 통해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비즈니스입니다."


리빌더에이아이 홈페이지 - https://rebuilderai.com/



2. 모빌테크 김재승 대표

출처: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모빌테크가 시작된 첫 이야기,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세상을 바꾸자”

-창업을 할 수 있었던 4가지 계기: 기업가정신, 스킬, 인맥, 시장 타이밍


김재승 대표님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사업에 대해 일찍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혁신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했었고, 어려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했다고 해요. 대학생 때 한국에서 아직 팔지 않는 초콜릿 제품을 구해서 장사도 해보고,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주유소 찾아주는 앱을 직접 개발해서 앱스토어에 올린 적도 있었습니다. 돈은 벌지 못했지만 소중하게 얻은 것들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원래 공대생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코딩을 배우긴 하지만, 실전에서 직접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하루 종일 살았어요. 그때 제가 코딩을 엄청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첫 스타트업 여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첫 창업을 통해서 제게 코딩 능력이 많이 생겼고, 또 한 가지는 '나만의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요.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이제 주유소 정보는 당연히 네이버 지도 을 보면 나오잖아요. 그런 것처럼 나만의 스페셜티가 없는 것으로 사업하면, 언젠가는 경쟁력이 없어지고 먹힐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후 대학원으로 가서 '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또 대표님이 습득했던 창업에 필요한 기술들이 모빌테크 창업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장사하려고 공부했던 수출입, 세무 지식, 앱 개발을 위해 얻어낸 코딩 능력, 스타트업 첫 도전 경험, 그리고 대학원 연구실 경험이라고 해요. 특히 연구실에서 대표님이 직접 발전기를 설계하고 제작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모빌테크에서 디지털 트윈을 핑하는 알고리즘들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했다고 해요.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연구실에 있으면서 다양한 연구 과제를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면서 '회사와 그 구성원들을 운영하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나만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해요.


"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인맥이었는데요. 저는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게 모빌테크 안팎으로 저에게 확신을 주시는 분들이 진짜 많이 있었어요. 내부적으로는 저를 믿고 같이 할 연구실 동료와 후배가 창업 멤버로 있었고, 이 친구들이 있어서 제가 혼자가 아니었기에 시작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먼저 제 아이템에 대한 객관적인 제3의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을 때 응원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사실 내가 내 기술을 칭찬하기 보다, 바깥에 있는 분들이 제가 만든 알고리즘, 3D 매핑 기술들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를 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운 좋게 가까이 계셨는데, 이분들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유통, 영업 채널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표님은 모빌테크가 연구실 주변에서 작게 시작되었지만, 공통적으로 '모빌테크 정신'이 다 깃들어 있었다고 하시면서, 지금까지도 모빌테크 정신을 가지고 함께 달려주고 계시는 팀원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는 '시장 타이밍’을 강조해 주셨는데요,

 결국 타이밍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인맥과 기술, 다 갖추어도
시장 상황이 딱 내 제품을 받아줄 수 없다면 무의미하기 때문이에요. 

모빌테크 창업 당시, 자율주행이라는 키워드가 급상승하면서 라이다가 시장에 풀리고 있던 시절이었고, 구글, 네이버도 경쟁자가 생각보다 없었기 때문에 모빌테크 제품이 시장에 먹히겠다는 확신이 많이 들었습니다."


“모빌테크 비즈니스 스토리

-시장 문제 포착과 해결과정, 그리고 비전


모빌테크 비즈니스 배경은 처음 세상에 나왔던 1억 원 대의 라이다 센서가 2016년 1천만 원대 제품들로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확산되는 시점과 맞물려있는데요. 업계 특성상 기술 공유가 잘 되지 않는 폐쇄적 분위기와 고가의 센서로 인해, 정작 시장에서 당장 수요가 많은 기술과 솔루션들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페인 포인트가 있었다고 해요. 라이다 센서에는 크게 '탐지'와 '매핑'이라는 분야로 나뉘는데요. 모빌테크의 분야인 매핑 관련 자율주행 기술 스택에서의 맵 역할, 로봇 및 모빌리티에서의 3차원 지도 역할, 시뮬레이션 분야에서의 디지털 트윈 역할에 있어서 연구실 수준에서의 작은 지도는 누구나 만들 수 있었지만, 본격 산업용 스케일에서는 전문 업체가 필요했었던 것이지요. 모빌테크는 여기서 시장의 문제점을 포착했고, 시장에서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합니다. 


"저는 라이다 매핑과 정밀 측위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분야 연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문제를 포착하고 나서, 라이다와 지도를 조금 시장에 가깝게 만들어 주기 위해 시장에서 각자 필요한 맵을 편하게 만들고 측위도 잘할 수 있는 제품을 런칭했고, 경쟁사보다 가격도 훨씬 싸게 만들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안 팔렸어요. 훨씬 더 좋은 성능에 맞춤 제작도 가능하고 가격도 절반 수준이어서 무조건 잘 팔릴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대표님은 왜 안 팔리는지 꼼꼼히 분석을 해보니, 모빌테크가 아직 시장에서 검증이 안됐다는 점, 그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들의 사례들을 보았을 때, 궁극적으로 매핑 장비보다는 '지도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피보팅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얻은 교훈은, 장비 시장의 경우 일반 스타트업 생리와는 다르게 긴 호흡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라고 해요. 보통 스타트업에서는 빠르게 MVP를 만들어서 검증하고 피보팅을 하고 또 검증해서 3개월에 한 번씩 돌리는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라이다 장비는 특성상 기본 1년~1년 반 사이클이 소요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제 피보팅 이후에도, 기존 라이다 장비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이 사이클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고, 현재는 모빌테크 사업의 60%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빌테크는 단순 자율주행 시장만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디지털 트윈으로 확장해서 더 많은 산업을 고객으로 가져가고 있는데요. "제가 많이 느꼈던 것은, 자율주행 시장에 기대할 수 있는 시장 규모에 대해 숫자를 계산해 보니, 생각보다 속도가 더뎌서 그런지 크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더 하다가 디지털 트윈으로 좀 더 확장하면 엔터테인먼트, 건설, 국방 등 다양한 산업으로 모빌테크의 시장 전선을 넓힐 수 있다고 봤어요. 그리고 동시에 '시장의 기술 기준'을 계속 높여준다는 관점에서 사업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기스타트업의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준을 계속 높여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 주셨어요.


"메타버스, 공간 컴퓨팅에 이어 최근 새로운 키워드가 또 하나 나왔는데요 바로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입니다. 최근 스탠포드대 페이페이 리 교수님이 공간지능을 구축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설립하셨다고 해요. 모빌테크도 차세대 공간정보의 개념을 계속적으로 주도하고, 그에 맞게 시장의 기술 수준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러분 오늘 커피클럽 오실 때 네이버 지도 보고 오셨죠? 아직까지 우리는 다 평면 지도가 편해요. 다가오는 3D 세상에서도 3D가 충분히 편하고 가깝게 느껴지게끔 더 최신화되고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모빌테크의 궁극적인 방향입니다."


Q&A

대표님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협력자가 존재하나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저한테 조언을 많이 주시는 분은 저희 주주들이십니다. 모두 좋은 분들인데 특히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이종현 이사님, 그리고 위벤처스의 전진원 부사장님이 정말 많이 밀착마크로 도와주시고 계신데요. 투자금 뿐만 아니라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같이 걱정해 주시고 제휴나 사업 확장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 주시는 분들이고, 저는 VC로서 굉장히 모범적인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빌테크는 해외 진출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크게 이제 중동과 미국 시장을 보고 있는데요. UAE, 사우디아라비아에 레플리카 시티 구성 장비와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고, 생각보다 한국 시장에서 고민하고 수요가 있는 부분이 중동 시장에도 동일하게 존재하는 반면, 현지 기술력은 좋지 않기 때문에 모빌테크가 진출하기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미국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라고 하는 플랫폼에 공간을 잘 만들 수 있는 모빌테크의 데이터 기술로 PoC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빌테크 홈페이지 - https://www.mobilte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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