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무 다른 역할 Sep 27. 2022

모두 먼 곳에서 온다

모두 먼 곳에서 온다

움직이는 것들은 작은 것들은 


떠나지 않는 기분의 질감을 모른척해도

두려던 것들은 자리를 찾지 못한다


소주병의 밑동

무거워서 들 수 없던 그 빌어먹을 병은

잡을 데가 없어서


먼 곳에서 온 사람의 갈기를 잡고 

밤을 보냈다 움직이고 작은


마지막 걸음의 전 걸음

전 걸음의 후 걸음

후 걸음의 뒷걸음

뒷걸음이 숨긴 걸음

숨었다가 드러난 걸음의 증언에 따르면


모두 먼 곳에서 온다고 한다

빠짐없이 퍼런 적의를 둘러매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물길을 내는 자의 도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