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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May 09. 2021

통찰력을 갖추는 10가지 방법, 노력 없이 통찰 없다.

최근 통찰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나도 기초적인 수준에서의 통찰력일 뿐이지만, 약간의 다른 관점이 사람들에게 통찰력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듯하다.


그런 이유에선지 이번 달에만 5번 정도 이 질문을 받은 듯하다.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고 싶다







전 세계에서 중시되는 가짜 뉴스와 싸우는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개념도 통찰의 일부이다.


사기꾼에게 속지 않는 방법도 통찰이고,

프로파간다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도 통찰이고,

혐오에 휩쓸리지 않는 힘도 통찰이고,

좋은 애인을 만나는 방법도 통찰이고,

종교에 휘둘리지 않는 힘도 통찰이다.


통찰이 필요한 시대다.

단단한 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이 통찰력이다.




통찰력이 뭘까?



통찰력이란 상황과 사안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말한다.

한 가지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층적으로 다면적으로 관찰하고 사고해서 다양한 관점 중에 최적의 관점으로 그리고 훨씬 더 본질적인 부분을 볼 수 있기에 꿰뚫어본다고 말한다.


통찰력을 통해서 좋은 해결 방법들을 제시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지혜로운 혹은 현명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그래서 인사이트(insight)라고도 하고 우리 사회의 많은 조직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하는 단어인데, 제대로 이 단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통찰력을 직감이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많은데, 직감과는 전혀 다르다.

직감은 본능을 활용한 감각의 영역이고, 통찰력이란 학습과 훈련을 통한 논리의 영역이다.


물론 통찰력도 개인적인 지적 재능의 차이가 그 격차를 만든다.

다만, 일상에서 필요한 통찰 정도는 누구나 학습과 훈련이란 노력을 통해 갖출 수 있다.





문제는 통찰력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통찰력을 키우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통찰력을 갖춘 사람들 자체가 소수라서 가르쳐줄 수가 없다.


물론 나도 아무도 가르쳐준 적이 없어서 기초적인 통찰력이라도 갖추고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내 많은 시행착오 과정을 통해 필터링 한 10가지 정도를 공유해본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지만, 기본적으로 해볼 수 있는 것만 추려봤다.)


혹시 오해할까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통찰의 기술'이 아닌 '통찰력을 갖추는 방법'이다.







1. 다양한 경험을 즐겨라


행복한 경험만이 유익한 경험이 아니다.

나쁘고 슬프고 억울한 경험도 필요하다.

실패와 아픔을 두려워하고 꺾이지 마라.

모든 경험이 나의 경험이고 나의 자산이 된다.


다양한 경험에서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앞으로의 나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것이다.


즐기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어떤 것도 배우지 못한다.

행복한 경험에서만 무언가를 찾으려 하고, 나쁜 경험에서는 편견만이 생긴다.


다양한 경험을 즐길 때, 모든 경험이 나의 플러스 자산이 된다.








2. 세상에 관심을 가져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전공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

자신의 것은 잘할지 몰라도, 나머지 것들은 가십성으로만 다루게 된다.


세상의 수많은 것들은 연결돼 있고, 힌트가 되고, 간접 경험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시각디자인 작업만 한다면 사람들은 봐주지 않는다.

시각디자인을 한다고, 디자인 작업에만 신경 쓴다면 GS25같은 리스크가 터진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십으로 즐기지 않고 통찰을 위한 학습 교재로 바라본다면, 최적의 교보재가 된다.

가십으로 삼지 않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충분한 리서치다.

통찰을 위한 첫 번째 중요한 기술적 단계 또한 리서치다.








3. 구조와 원리를 봐라


생각과 판단에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는 외면적인 부분만 보게 되기 때문이다.

구조와 원리를 보는 능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본질도 불 수 없게 된다.


아주 작은 사건에서부터 구조와 원리를 보려고 노력해봐야 한다.

조직이 구성되는 구조, 조직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원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조, 사랑이 유지되는 원리, 경찰과 검찰의 조직 구조, 행정부와 검찰의 조직 구조와 원리 등 이런 것에서부터 본질로 다가갈 수 있다.


구조와 원리를 읽을 줄 알아야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본질을 읽는 것이 통찰력의 기본이고, 그래서 임원급 이상에게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 통찰력이다.


대부분의 경영 컨설팅에서 필요한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에 대한 것이지,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경력이 아니다. 그 부분은 기술 컨설팅의 영역이다.








4. 토론식 독서를 하자


독서는 정말 좋은 지적 학습 행위다.

통찰력을 기르고 싶은 이들도 방법을 모르니 많은 독서를 한다.


독서를 하는 행위는 추천한다.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추천한다.

다만 독서를 하는 방법을 조금만 바꿔보자.

작가에게 모든 생각을 의존하지 말고,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자.


무조건 비판적일 필요는 없다.

작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거기에 반문을 제기해보자.

독서가 훨씬 더 즐거워지고 독서 행위가 더 풍요로워진다.







5. 사유를 습관화하자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과 사유와 사색은 다르다.

사유와 사색을 내 몸에 체득시켜야 좀 더 깊은 생각이 가능하다.


지금 시간부터 요이땅하며 사유하는 것은 노동이 된다.

하루에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딱히 구분되지 않는다.

일상에서 사유하고, 사색이 필요하면 글을 쓴다.


습관이 되면 사유와 사색은 생활이 되고 즐거워진다.










6. 자신의 생각을 리뷰하라


많은 이슈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적이 있을 것이다.

결론이 나온 이슈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반드시 리뷰해야 한다.


생각이 옳을 때도 있고, 생각이 틀릴 때도 있다.

결론이 나고 난 이후에는 반드시 리뷰를 통해 틀렸을 때는 반성해야 한다.


좋은 실패가 있고, 나쁜 실패가 있다.

실패를 통해 나아지면 좋은 실패이고, 같은 이유로 실패를 반복하면 나쁜 실패다.


내 생각 역시도 틀릴 때도 많았다.

그 실수들에서 계속 반성하고 실패의 이유를 찾아서 개선하고 있다.


서생의 문제의식 쪽에 약간은 치우쳤던 생각이 상인의 현실감각과 조화를 맞춰나갔다.









7. 표현과 판단에 신중하라


요즘 생각들은 너무 가볍고 얄팍하다.

모든 생각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힐링 메시지에 현혹되지 마라.

몰지성의 사회화를 이끄는 핵심 메시지다.

통찰이 아닌 기분을 생각이라 하는 그 몰지성 속에 포함될 이유가 전혀 없다.


더 생각해 보고, 더 관찰해보고 신중하게 표현하고 판단하라.

단정하고 확신하는 톤&매너부터 바꿔야 한다.



내 생각에 무게와 책임을 담아야 한다.









8. 좋은 대화 친구를 둬라


친구의 나이와 성별은 상관없다.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라면 그냥 친구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은 꽤 많은 경우에 틀리지 않다.

대화의 형식도, 대화의 수준도, 대화의 주제도 항상 비슷하다.


좋은 대화란 무엇일까?

우선 대화는 기분이 좋아야 한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줘서 기분이 좋은 게 아니라, 내가 보지 못한 관점을 알려줘서 기분이 좋아야 한다.

다양한 주제를 즐거운 방식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헷갈릴 수 있지만, 반드시 피해야 할 대화 친구도 있다.

피해의식이 강해서, 뭐든지 불편해하며 남 탓하는 친구다.

새로운 관점같이 느껴지지만 궤변과 네거티브로 나를 오염시킨다.









9. 멘토 한 명을 만들어라


정말 통찰력을 갖추고 싶다면 주변을 한 번 찾아봐라.

주변에 생각과 마인드 면에서 존경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멘토로 삼아라.


시간을 많이 단축해 주고 방향을 잡아준다.

헷갈릴 때 나를 잡아주고 막혔을 때 뚫어줄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멘토를 찾지 못했다.

20대 내내 혼란스러웠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에서는 찾지 못했고, 간접적으로 멘토 그들도 모르게 멘토링을 받았다.


그 멘토들이 없었다면 나는 훨씬 더 많은 길을 돌아왔을 것이고,

아니 지금도 아무 생각 없이 헛똑똑이 쿨가이 스타일일 수도 있다.


혼자 하기에는 너무 험난한 가시밭길이고 포기의 유혹은 크다.

좋은 멘토를 꼭 찾아서 도움을 받아라.









10.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하라


내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방법이다.

말로는 그럴싸한 생각들도 글로 정리해보면 허점과 오류가 참 많이 보인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나에게는 신의 한 수였다.

처음에는 기사나 남의 생각만 옮겨 적던 이 블로그에 언젠가부터 내 생각을 남기기 시작했다.


형편없었던 나의 생각들은

글쓰기와 함께 조금씩 정제돼갔고 훈련돼갔다.


이제는 조금은 함께 사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내 생각을 담은 글'이 된 것 같다.

일상에서 사유하며 그것을 글쓰기로 담아낼 때 깊이 사색한다.


이 과정들이 꾸준히 쌓이면 나의 강력한 무기인 습관이 된다.










결론은 그렇다.

통찰력은 왕도가 없다.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 없이 통찰 없다


왕도는 알려주지 못하지만, 방법만은 조금은 알려줄 수 있다.

물론 정답이나 공식은 아니다.


이제 막 기초 통찰력 코스를 끝낸

나의 시행착오 수난사에서 추출한 나만의 방식이다.






요청한 분들이 있어서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단단한 개인이 되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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