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아는 만큼 인간은 성숙해진다.-
옛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가까이 있을수록 오히려 잘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물이나 상황을 정확히 보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아야
객관적으로 보인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에게
물의 존재를 아무리 말해봐야 알지 못한다.
너무나 가까이 있어 물과 하나이기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물 밖으로 빠져나와
물과의 거리가 생겨야 비로소 보인다.
인간이 자신을 알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너무 오랫동안 몸이 나인 줄 알고 살아와서
의식이 몸과 하나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몸이 떨어져 있는 타인은 객관화가 가능하나
자기 몸과는 하나이기에 객관화가 잘 되지 않는다.
깨달아서 의식이 확장되어
더 이상 몸에 갇혀 있지 않은 상태라야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뚜렷이 볼 수 있다.
'나'란 에고를 객관화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물과 달리 인간은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제3의 눈인
마음의 눈, 즉 영안이 있어서 보려고 노력한다면
점차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인간 속에는 수많은 '나'가 있어서
그것을 '에고'라고 한다.
다양한 모습의 '나'가 있어서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모습을 바꾸며 살아간다.
상황에 따라 순간순간 바뀌는 수많은 나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얼마만큼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느냐가 그 사람의 의식 수준이며,
한 인간의 인격 성숙도를 결정한다.
인간은 자기를 아는 만큼 세상을 알게 된다.
자기를 아는 만큼 강해지고 지혜로워진다.
왜냐하면 마음의 눈으로 객관화해서
본 나의 모습은 바꿀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으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부지런해질 수 있다.
겁쟁이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용감해질 수 있다.
그만큼 강한 인간,
능력 있는 인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나를 완벽히 아는 자'가 실로 강인한 인간이다.
자기 안에 있는 수많은 에고가 다 버려지면
타인 속에서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타인과 공명이 일어나지 않아 부딪힘이 없어지고,
마음이 모든 걸림이나 동요가 사라지게 된다.
자기를 완전히 아는 자,
그는 실로 막강한 능력의 인간이 된 것이다.
이제 그는 드디어 수많은 현상을 나투어 내는
마음의 세계를 벗어나서 근원의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내면의 가짜인 에고를 버리고
'참나'인 본성을 회복한 것이다.
그는 이제 자신의 본성을 회복한 참인간이 되어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된다.
그는 진실로 강한 인간이 된 것이다.
이것을 세상 사람들은
'깨달음'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