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책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 모임에서 강사 제안이 와서 다녀왔다.
10여분의 선생님이 모임을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도 모두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교사들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모임을 기다려 왔다고 했다.
간단하게 강사 소개를 한 뒤, 모임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나누었다. 일상에서 돌파구를 찾고 싶어서, 원래 책을 좋아해서, 나와 다른 의견을 듣고 싶어서 등등, 참여한 선생님들 수 만큼이나 욕구도 다양했다.
각자 소개하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가져와서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책이 내 삶에 미친 영향, 추천하는 이유 등을 공유하는 동안 타인의 관심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낯선 이들의 삶의 시간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지만 막상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다. 6회기의 모임 동안 하나씩 풀어야 할 숙제였지만 차근차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드렸다.
3회기는 글쓰기의 기본기에 대해 강의하고 나머지 2번은 책 모임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기에 책모임, 독서토론의 즐거움을 알려 드리고 싶어 제안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서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지 오웰이 말한 글쓰기의 네 가지 동기에 비추어 자신은 어떤 동기가 강한지 나누는 과정에서 글쓰기의 본질과 내 안의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었고 저다마의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답답한 교실에서 탈출한 자유(?) 덕분인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이어간 뒤, 다음 모임을 위해 책 선정을 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헤어졌다.
카톡방이 만들어지고 후기를 나누는 자리에서도 활기찬 대화가 오갔다. '너무 좋았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벌써 다음 모임이 기다려 진다'는 등, 진솔한 후기에 모임을 이끈 강사로서 뿌듯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책 하나로 단단히 뭉칠 수 있다는 사실은 매번 신기할 따름이다.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인 독서토론이다. 논제를 가지고 치열한 사색의 공방전이 벌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그 시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