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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초이 Feb 19. 2022

친구에게

놀러와

우리 동네에는 날씨가 좋은  놀러와. 춥거나 비가 온다면 우리 집이 제일 좋은 곳이고, 날씨가 따뜻하고 맑다면 내가 좋아하는 공원에 데려갈게.


 ‘화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원은  규모 자체는 작고 광장에서 대리석이 깔려 있어서  볼게있나 싶을 수도 있지만,  공원의 매력은 공원을 둘러싼 잔디밭과 둘레길에 있어. 영화보면  유럽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서 와인도 마시고 누워서 책도 보고 여유로운 여가를 즐기잖아, 여기가  그런 곳이야.


 그러니까  손으로 가기는  아쉽지. 내가 혼자  때에는 편의점에서 팝콘  봉지랑 콜라를 사가. 우리집에서 탄천변으로 내려가 작은 물줄기 하나를 끼고 공원쪽으로  걷다보면 작은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 언덕   오르면 공원이 나와. 나는 혼자니까 그냥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오곤 하는데,  뒤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너와 함께 가고싶어.


 둘이 간다면 돗자리를 챙기고, 너가 맨바닥이 싫다고 하면 캠핑용 의자도 챙길게. 집에 있는 와인이랑 컵이랑 치즈랑 과일이랑 빵도 가져갈게.


 나뭇잎 , 푸른색 반인 하늘을 바라보면 잠이  때도 있어. 그러면 낮잠도 한숨 자다오자. 아무리 좋아도 해가지기 전엔 공원에서 나와서 밥을 먹자. 너는 한식을 좋아하니까 보리밥집에 가자. 따뜻한 청국장 찌개가 나오는 곳으로.


 아직은 추워서 좀 그렇지만 5월쯤이면 충분히 올만 할 것 같아. 너가 맘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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