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아들과 딸

by We Young

태초에 신은 광활한 어둠 속에 홀로 존재했다.

깊은 외로움 속에서 신은 자신의 모습을 닮은 영적인 존재들, 천사를 창조했다.

그중 가장 총명하고 아름다운 세 천사장, 미카엘과 가브리엘, 그리고 루시엘을 세웠다.

특히 루시엘은 지혜가 가장 뛰어나 신의 가장 큰 사랑과 신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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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창조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밤 하늘에 별을 수놓고, 생명이 넘치는 푸른 행성을 만들었다.

창조의 기쁨이 온 우주에 울려 퍼지자, 신은 루시엘에게 명했다.

"사랑하는 루시엘, 모든 천사를 모아 이 기쁨을 나누는 축제를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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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엘이 주관한 축제는 화려하고 성대했다. 모든 천사가 신의 위대한 창조를 찬양했다.

하지만 신은 아직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제 이 모든 것을 다스릴 나의 자녀, 인간을 만들 것이다."

천사들은 놀라움과 기대로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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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흙으로 자신의 형상을 따라 남자 아담과 여자 하와를 빚었다.

생명의 숨을 불어넣자, 그들은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되었다.

신은 그들의 순진한 재롱을 보며 우주를 창조했을 때보다 더 큰 기쁨과 사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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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마치 아버지가 된 것처럼 기뻐 보였다.

하지만 그 광경을 지켜보던 루시엘의 마음에는 서운함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는 신의 사랑이 이제 저 미천한 흙덩이들에게로 향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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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루시엘의 마음속에 싹튼 어두운 감정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루시엘을 꾸짖는 대신, 아담과 하와의 양육을 맡겼다. 그들을 돌보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네가 저 아이들의 스승이자 보호자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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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엘은 처음에는 신의 뜻에 순종했다.

그는 자신의 어두운 마음을 억누르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했다.

그는 아담에게 지혜를, 하와에게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사랑을 가르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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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아담은 늠름한 남자로, 하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로 성장했다.

루시엘은 하와의 아름다움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그의 마음에 분노와 고통의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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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가 더욱 아름다워질수록 루시엘의 질투와 시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점차 잘못된 마음의 노예가 되어갔다.

아담을 향한 그의 시선은 차갑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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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루시엘은 자신의 추악한 감정마저 신의 탓으로 돌리며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신께서 나를 시험에 들게 하셨다. 이 모든 고통은 신의 책임이다.'

그는 위험한 망상에 사로잡혀, 신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을 파괴하여 신에게 고통을 안겨주려는 끔찍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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