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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hkong 노콩 Aug 27. 2022

아픈 엄마가 병원에서 보낸 메세지

딸에겐 보내지 못한 메세지 딸에게 전해진 메세지


엄마가 발목을 다쳐

서울에서 수술을 했다

입원을 하고 지금은 치료 중이다

엄마는 문득 서글픈 지금이 너무 서글픈가 보다

잘 이겨내고 잘 헤쳐나간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많이 슬프고 아픈 거 같다

더 열심히 그림 그리고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


사랑이 가득한 휴식을, 여유를 엄마에게 주고 싶다

사랑하는 엄마가

감사하는 고문님께 보낸 메시지

그리고 고문님은

딸도 이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내게 보내준 메시지





24시간을 불이 밝혀있는 병원의 간호사들은 바쁘다

이리저리 팔딱저리팔딱  

나는 자고 또 자고

또 잔다

잠에 취해 자고

약에 취해 자고

잊고 싶어 자는지

자꾸 잔다

쉬고 싶은 건지

아파 자는지

알 수 없지만 자꾸 잔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쐐빠지게 달려왔는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도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안달을 했는지

무엇을 위해 남들보다 좀 더 나아지고 싶었던지 

모든  잊고 싶은지도 모른다

자고  잔다



잠에서 깨고 보니

눈물이 난다

내 삶이 서러워서ᆢ

내 몸이 엉망진창이라ᆢ

맘이 갈기갈기 찢어져서ᆢ

한참을 울었다



햇살이 보인다

그래~~

그래~~

나에게도 없는건만

있는 게 아니다

다리도

시간이 가면 걸을 수 있고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 몸뚱아리가 있지 않냐

아들 딸이 있고

고마운 고문님이 계시다는  

잊고 있었다



세상만사

빠르게 가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ᆢ

쉬어가라는ᆢ

정도를 지켜 천천히ᆢ

고문님의 말씀에 귀담아듣겠습니다

감사하고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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