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이라는 것을 처음 당한 33살
제목을 쓰다 보니 좋은 환경에서 살았나 싶고
갑질이라는 것을 모를 만큼 어렸고 순진했던 것도 같다
지금은 분명하게 그 사람과의 통화에서
나는 두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것은 갑질이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고
만나지 않아도 되기에
만남과 전화의 횟수를 줄인다
그들은 갑과 을의 관계라 생각해서
내가 아주 건방지고 무례한 사람이라 말한다
자신들이 만든 사업에, 자신들의 지인을 초대한 후
내가 일하는 곳에서 속닥거린다
놀랍다.
내가 어른스럽다 믿고 되고 싶다 바랬던 이들이
저렇게 놀랍도록 쉽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한 말을 안 했다고 말하고 나에게 돈밖에 모른다고 한다
난 정말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고 싶을 만큼
이름을 콩으로 지어서 간이 콩만 하다,
이용당하지 마라, 단가를 낮추지 말고 너의 가치를 높여라 등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그런데 그들은 나에게 돈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나는 아직 감정을 빼고 일하는 법을 몰라
그들과 만나고 나면
화가 나고 그들의 톡을 받고 나면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최대한 카톡의 대답을 줄인다
남편은 통화 중 녹음이 가능한 녹음기를 샀으며
우리는 그들이 그럴수록 더 정돈된 대답과 이야기만을 한다
정해놓은 일정표 이외에 해주지 않으며
(이런 적은 처음이다)
일정표의 기간을 맞춰서만 결과물을 제공한다
칭찬을 할 때도 마치
우리를 키웠다는 듯, 자신들이 잘했다는 듯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대하듯 이야기하며
...
어서 올해가 지나길 바란다
지난 구월 내가 쓴 글을 다시 보고
작년은 참 어려웠다
참 힘들었다
새로운 일이 많아 설렜던 만큼
어려운 일도 많았던 거 같다
2월이 지나고 이제 3월이 되니 정말 파이팅 하고
나아가야 하는 데
여전히 지치고 어려운 이유는 회복이 조금 더 필요해서 일거 같다
어제는 푹 쉬었는데 오랜만에 그냥 쉬니 정말 상쾌했다
몰아서 쉬기보단 틈틈이 잘 쉬어
2023년에는
금세 나쁜 일에서 벗어나는, 잊어버리는 그리고 일어나는 오뚝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