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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hkong 노콩 Feb 05. 2023

나에게 들어온 인터뷰

주저리주저리 요약 전 TMI 공유하기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나를 세 가지 단어로 소개해주셔도 좋아요.


 행복한 일상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노콩입니다.

나의 오늘을, 우리의 내일을 그림으로 담습니다. 그 그림은 따스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그림을 보고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길 바라며 그림을 그립니다. 




2. 현재 하고 계신 프로젝트 혹은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한중일러 4개국 어린이 희망학교 교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희망학교의 수업에 사용되는 3가지 카드게임으로 

4개국의 문화와 음식, 독립운동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3가지 카드의 일러스트와 편집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각국의 아이들이 카드 게임을 통해 쉽고 즐겁게 배우며 사용되길 바라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사진문화카드 1차 일러스트

 

한국 문화 버전




3. 어떻게 디자이너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게요. 고1이 되기 전 설날이었습니다. 예고 대신 일반계 고등학교를 가는 조건으로 여러 가지 미술을 배워보자고 어머니가 저를 꼬셨습니다. 시골에서 내려오는 길에 여러 미술학원에 전화를 했죠. 조각, 소묘, 디자인, 애니메이션,,, 설날 연휴여서 전화를 받는 곳이 한 군데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학원을 내리 다니게 되면서 디자이너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4. 디자이너로서 일할 때 가장 힘든 점, 가장 보람을 느낄 때를 각각 한 가지씩 꼽는다면?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힘든 점은 마감 전날입니다. 

저는 차근차근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마감 전날은 항상 어제의 저를 원망합니다. 개선되지 않네요.

그리고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역시 그 마감 전날을 이겨내고 마감한 날입니다. 

사진손으로 그린 포켓몬 스티커 뮤(만우절특집) – 마감을 끝내면 행복합니다.

내가기린그림포켓몬뮤



5. 해왔던 프로젝트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작업)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첫 외주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aT(한국농수산유통공사) 웹툰은 10컷 그리는 일이었고 매달 그리는 일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총 12번 했습니다. 초반엔 10일이 걸려 한 편을 완성했습니다. 어떤 달엔 그 일 말고 다른 일이 없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매회 시즌 음식을 찾고 연구하느라 애썼고 재미있게 그리기 위해 지금 남편(당시 남친)과 회의하여 개그 코드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다 그리고 블로그에 웹툰이 올라가면 꼭 지인과 가족들에게 공유하여 좋아요와 댓글공장을 가동했습니다. 1월 달에 그린 음식과 12월 달에 그린 음식 퀄리티는 정말 다릅니다. 여러 가지로 저를 많이 성장하게 해 준 작업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 aT 웹툰 9월호 

 

내가 제일 좋아했던 9월호 첫 장면



6. 디자이너 커뮤니티는 디자인 업무에 도움이 됐나요?

네, 업무에도,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 함께 즐거움과 스트레스를 공유하는 것은 큰 행복인 거 같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을 만나기까지 힘든 점도 있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 나와 비슷한 결의 사람을 찾기를 추천합니다. 

나보다 앞서 나가는 사람,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과 함께일 때는 나의 미래를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어 행복하고 그들을 따라가고 싶어 더 부지런히 합니다.

시작하는 사람과 함께일 때는 잊고 있었던 나의 꿀팁을 공유하고 초심을 잃지 않게 해 주어 좋았습니다.

사진) 2022년 12 <우리 어르신은요전시 반입 중인 모습 

 

사랑하는 희정작가님, 토리, 정아킴(왼쪽부터) 사진찍는 건 나 



7. 업무 외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는지, 그리고 작업에 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 편이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웹툰을 봅니다. 여러 어플을 통해 다양한 웹툰을 봅니다. 

아이디어는 주로 남편에게 얻습니다. 아이디어 뱅크라서 물어보면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이야기해 줍니다.

사진) ‘남편과 나’ 일러스트

삘받을 때 그린 우리 그림

 



8.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를 때 뭘 하시나요? 특별히 들으시는 추천 노동요가 있나요?

저는 한 노래를 1시간 듣기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음치, 박치라 1시간을 100 번들어도 노래를 외우진 못해서 지겹지는 않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마미손 – 사랑은(feat.원슈타인) 1시간 듣기 반복 재생”을 들었습니다

사진마미손 – 사랑은(feat.원슈타인) 1시간 듣기 반복 재생

욕부분 제일 좋아합니다. 퍽더월~



9. 최근의 참신한 경험 혹은 요즘 디자이너님께 가장 흥미를 주는 건 무엇인가요?

저는 또따또가(원도심 창작공간)의 입주작가입니다. 

중앙동에 작업실이 있으며 30팀의 작가님들이 저와 같은 기수입니다. 

차(tea) worker, 그림책, 유화, 행위예술, NFT, 사진, 문화다양성교육, 도자기, 영화심리, 춤, 뮤지컬, 싱어송라이터 등 전혀 몰랐던 여러 분야의 작가님들과 친해지며 그 분야들을 얕게 배우는 것이 가장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사진또따또가 작업실 모습

 

이사한지 얼마 안됬을때 깨끗하던 우리 책상



10. 자신만의 특별한 작업 프로세스가 있다면?

참고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스케치에 정성을 들여 작업합니다.

뼈대가 잘 잡혀야 되돌아가는 일이 없고 만족스러운 완성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일러스트 스케치와 완성

 

이 그림을 그린 후 반하게된 티모시



11.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 혹은 디자이너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덕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지 마감을 새벽 1시에 보낸 나..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가... ㅎㅎ 




12. 클라이언트와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어떤 식으로 조율하세요?

카톡이나 메시지보다는 메일을 주고받고 통화를 하는 식으로 조율합니다.

그리고 다시 통화로 이야기한 부분을 정리하여 메일로 보내는 식으로 협의한 부분을

문서화시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제외하고는 서로 배려하며 맞춰나갑니다.

 


13. 로컬에서의 디자이너 업무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바다가 있는 도시에 사는 우리의 업무 환경은 최고입니다. 힘들어도 꼭 한 달에 한 번씩은 바다를 즐기는 로컬, 부산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년에는 저도 그러지 못했지만 올해는 부지런히 바다를 갈 예정입니다. 바다 앞에서 모임을 해도 좋겠네요.

바다를 보고 자라는 우리는 더 넓고 깊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사진부산바다방향제 4(부산을 좋아하는 부산작가 노콩의 부산기념품)

 

갑분 자랑



14. 많은 분들이 서울로 이직을 하고 싶어 하시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직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더 큰 시장에서 여러 가지 일을 체험해 보고 배운다는 것은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고 본인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부산의 작은 출판사를 다니다 퇴사했을 때 파주 출판단지에서 일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막상 구체적으로 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편집디자인보다 더하고 싶은 일은 일러스트였던 거 같아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15. 부산의 디자인 일자리 혹은 일거리가 없다는 평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디자이너 일의 특성상 부산에서만 꼭 일을 받을 필요는 없으니 [부산에 일자리가 없다]는 생각은 아쉬운 거 같습니다. 우리의 세상을 키워 나가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정하고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자신을 홍보한다면 일거리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16. 로컬 디자이너로서 우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로컬 디자이너라는 생각인 거 같습니다. 어디에서나 일을 받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로컬 디자이너는 우리의 장점, 자부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업체, 클라이언트 들은 제가 부산에 살고 있다고 하면 부러워했습니다. 

저도 제가 부산에 살아서 좋습니다. 로컬에 살아 좋습니다.






머리가 꽃밭인거 같은 사람마냥 쓴 나의 인터뷰

마냥 꽃밭은 아니고 

이런 저런 시련은 있었고 현재 진행형이였지만

막상 글로 쓰다보니 꽃밭만 생각나는 걸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면

즐겁게 읽으면 좋겠어요 :)



즐거운 2월의 첫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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