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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hkong 노콩 Apr 28. 2022

니가 잘 잤으면 좋겠어

잠을 설치는 너에게, 악몽을 꾸는 너에게, 불면증이라 말하는 너에게

잠을 잘 자고 금세 잠에 드는 것은

모두가   알았다

우리 가족 세 식구는 모두 잠을 잘 잤고

나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잠을 잘 자는 줄 알고 살아왔다


디자인과를 다니며 학교에서 밤새고 쪽잠자는 일이 많았을  유독 나와 함께 쪽잠을 자는, 집이 멀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가 있었다

우리 엄마는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친구 , 학교에서 자는   안전하다 생각해 나는 쉽게 외박을 하는 사람이었다.

우리 둘은 다른 이유로 쪽잠을 학교에서 많이 잤다.

플라스틱 의자 6-8 합치고  위에 화판을   올린다 그리고 스티로폼으로  장판 따위를 씌운 공간이 과실에 2-3 있었는데 나는 거기서   잤다. 우린 거기서   잤다.

내가 잘 자다 보니 나는 친구도 당연히 잘 자는 줄 알았다.

키는 나보다 커도 체구가 작았던 친구라 의심할 여지가 없었는  졸작을 마치고 어느  그녀는 자기가 잠을   잔다고 말했다. 항상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내가 잠을 잘 자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별일 아닌 이 일은 나에게 오래오래 기억이 남아 아직도 생각이 난다.



 뒤로도 나의 친한 친구들의 불면증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의 사촌동생이 잠귀가 밝아 잠에   데면  잠을 나눠주고 싶다 생각했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나는 보통 5분 안에 잠이 든다.

오빠는 1분 안에 잠이 든다. 엄마는 정말 5초 안에 잠이 드는 것도 봤다.

우리 식구는 정말 잘 잔다.

이렇게 잘 자는 나는 가끔 잠에 빨리 못 들면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그러나 잔다. 오래 걸릴 땐 4시가 되어 잠들 때도 있지만 이건 한 달에 한 번도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잘 못 자는

내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사랑하는 모두에게 내 잠을 나눠주고 싶었다.





결혼을 했고 1년이 지났다.

서로 여러 고민이 있고 생각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모든 고민을 나누진 않아도 대체적으로 우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근데 요새 토리(남편)가 악몽을 꾸고

잠을 설친다.

벌떡 벌떡 일어나고 지붕이 무너지고 집이 꺼지는 꿈을 꾸곤 한다.

마음이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듯하다.

요새 나는 전반적으로 행복하다 생각할 때가 많다.

 생각을 하고 나면 금세 일주일 정도는 불안해지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행복하다.


토리도 행복하겠지만 나 혼자 너무 행복한 거 같아 조금 미안하다.

아니 나의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

그리고 나의 잠을 나눠 주고 싶다.




이 생각에 접어든 뒤로

나는 친구들에게 잠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리고 잠에 대해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모두 따뜻한 잠을 잤으면 좋겠다

행복한 잠을 잤으면 좋겠다


나의 잠을 하루 빌려주고 싶다

나의 잠을 가득 나눠주고 싶다






이런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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