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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hkong 노콩 Mar 24. 2022

한 걸음 시작이 두려운 나에게

디데이가 결정되어도, 시작하기 무서운 지금

하루에 한 달에 일 년에 95프로는 행복한 나이다

웬만하면 행복하고 웬만하면 긍정적이다

그런 나에게 가끔 찾아오는 우울함은 너무나 어색하고 간지럽다 그래서 때론 도망간다


남들의 수많은 이야기처럼 심각한 우울함은 아닐지라도 내 감기가 가장 아프듯 나의 우울함도 힘들다


자 어디 한번 나의 우울함을 토로해보려 한다

그리고 원인과 퇴치 혹은 타당한 도망으로 나를 지켜보자





나의 우울함의 원인을 적어보자

갑작스러운 우울함


1. 이제 작업실에 입주하면 꿈같은 나날들이 펼쳐질 것도 같다

= 매번 이런 망상에, 착각에 행복 회로를 돌리는 걸 알기에 그저 회로만 돌리지 않고 행복 결론에도 도달하고 싶다

꿈은 크고 나는 게으르고 나는 나를 어쩌고 싶은 지 모르겠다


2. 내 모습에 대한 우울, 거울 속에 보이는 그녀

= 불만도 탈도 많은 것에 비해 움직이지 않고 느긋하며 여유롭다(?) 휘황 찰란 한 나의 보통 아닌 옷들은 하나도 버리고 싶지 않은데 하나도 맞지 않는 다

아니 이제 얼추 들어가지도 않는다

작업실에 출퇴근하면 요가를 다니겠다 다짐했으니 1+2는 같은 시기적 고민이고 그 스타트만을 위해 발돋움 대신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이야기를 내뱉는다

어느 누구보다 자존감이 높았던 나는 차츰 높은 척만 하고 의자에 앉아 감상에 빠진 척하고 있다


3. 가난하구나

통장에 웬일로 돈이 있지만 그뿐이다

이미 나가야 할 돈이 더 많고 놀랍게도 그건 다 내가 쓴 돈이다. 짜증만 쌓여  'x발 비용'만 부지런히 쓰고 있다. 오늘은 고기 그래 오늘까지 소주 그래 오늘만 소맥 부지런히 먹고 누워 이곳저곳의 웹툰, 웹소설에 작은 돈인 척하는 여러 *쿠키를 굽고 있다

(*쿠키를 굽다 = 돈을 쓴다, 돈을 주고 책을 대여한다)


4. 형체 없는, 이유 없는 공포? 무섭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멀까 생각하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거나 계획을 짜는 일 자체가 무서운 거 같다

지레 겁먹고 있다 무엇에 겁먹는지도 모르겠다






헤쳐나갈 법 혹은 하고 싶은 일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이래서 학창 시절 10년 20년 뒤 꿈을 적으라고 하는데 나는 이제 그런 꿈이 뭔지 모르겠다

너무 어른인가


나는 동화작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

유. 명. 한.


유명한의 기준 혹은 올해 내가 헤쳐 나갈 수 있는 유명함으로 도달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보자


< 여름까지 3,4,5,6월 목표 >


1. sns 팔로워 늘리기

인스타 : 오늘 기준(3/24)

   계정 1 @rohkong_ 1352명

   계정 2 @drawing_rohkong 115명

-> 작업실 들어오면 90일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자

 90일 동안 매일 그림 업데이트하고

계정 1과 2 모두 3000명 목표


2. 동화책 그리기

팀 그림쟁이 기획으로 단편 그림책을 제작하기로 했다 마감은 5월 13일

/ 흑백, 환경보호, 8p 그림 그리기


3. 유튜브

-취존여관 : 취향존중여행관 이라는 유튜브를 하고 있다 시작한 지 2년이 다되어가지만 아직 1000명의 구독자가 되지 않았다.

주 1회 업데이트의 목표를 지키고 다시 시작한 만큼 6월 말까지 최소 14편 (주 1회)하겠다


- Rohkong : 나의 개인 계정 (14회)

 1. 작업실 출퇴근 1주일 영상

 2. 일러스트레이터 일상 브이로그

 3-6. 드라마/ 영화 장면 그리기

 7.....



4. 블로그 / 브런치

그림 관련 일주일에 한 편

일상 관련 일주일에 한 편

브런치 일주일에 한 두 편






유명해지기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럽게 4월, 2022년 2분기 목표를

일정을 세워봤다

여러 가지 일정들이 추가되겠지만

이렇게 '해야 하는 중심' = 습관을 만들면

무엇을 하든 불안함이 덜하지 않을까

방황하는 동안도 넓어지는 거 아닐까



위를 향해 위를 향해 높아지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넓어지고 깊어지는 시기에, 난 아무것도 안 하고 있고 아무 발전도 없다 좌절될 수 있는 거 같다

좀 더 나 자신을 믿고 맹목적 응원보단

묵묵히 매일을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자

또 좌절하겠지만 이렇게 마음을 정비하고 발을 떼 보자 무서우니깐 그냥 한걸음만



봄의 나에게



2022년 3월 24일

나에게 하는 다짐, 나에게 하는 위로

그리고 혼자 적어보는 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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