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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hkong 노콩 Mar 12. 2022

새 작업실 이야기_서류작업

예술인지원사업, 부산 공간 <또따또가> 입주

작가님 소리를 들었던 처음엔

나에게 작가님이라 말해주는 그분이 너무나 감사했고

나도 그 작가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작가님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내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는 의뢰받은 일만 하는 모자란 디자이너라는 생각에 매몰된 찰나도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내게 작가님이라 말하지만 대우는 작가님이 아니라 그냥 호칭만 작가님이었다

나는 대우마저 작가님이 되도록 내 작업을 하려 한다








<또따또가>는

부산 예술인 창작공간 운영지원 - 원도심 문화창작공간 (또따또가) 운영지원 사업이다

http://www.tttg.kr/xe/

나는 4년쯤 전에  공간 지원받는 작가 선생님께 실크스크린을 배웠다.  당시 나도 여기 지원해볼까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나에겐 작가란, 나의 작업을 하는 삶이란 너무 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4년 만에 이렇게 나도 지원을 해본다

대단한 작업을 해내서가 아니고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기로 했다

그리고 작년부터 함께 작업을  작가님들과 공간을 같이 쓰면서   커지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간을 지원하고 우리 공용공간으로, 회의공간으로 같이 운영해보기로 했다




지원은 1차 서류와 2차 면접으로 이루어졌다

1 서류에는 3 동안 공간 계획을 적으라는 칸이 있다 (3년간 공간을 무료 대여 / 공과금 제외)


3년이라....

내가  일들과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참으로 좋겠지만 인생 그리 쉽지 않다

언제나 잡생각이 많고 유튜브, sns 에는 재미있는 콘텐츠와 뛰고 나는 멋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마냥 부러워하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부족하다

마냥 재미있어하고 콘텐츠에 빠져 드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런데 3년 계획을 세우라니

고작 3년의 계획을 세우는데 눈앞이 깜깜한  모습을 발견하고   살아져서 살았구나

내일이 없이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듣는 이 말들은 뼈를 때리기도 했지만

모른 척 항상 무심하게 넘겼던 이야기였다



서류는 넣고 떨어져야지라는 생각에

없던 3년 계획을 세우는데, 우습게도

나는 여기서 서류가 떨어져도 얻는 게 크다!

그리고 나 여기서 꼭 붙어서 이 플랜 꼭 해보고 싶다!

라는 두 가지 다른 생각이 들었다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도움이 되다니

내 계획에 내가 감동받는... 나의 3년이 생겼다







다행스럽게도 감동으로만 끝나지 않고 나는 서류와 면접 합격으로 나의 공간이 생겼고  함께한 작가님의 공간이 생겼다


2명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우리는 그 공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3명의 작가가 함께 그 공간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사이좋게 지내요




운 좋게 우리는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공간에

입주하게 되었다

물론 잔잔한 수리 작업은 있다

다음엔 수리와 이사의 이야기를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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