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A Nov 29. 2020

살아있는 전설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 1

이렇게 시작할 수도 있군요

운명적으로 다가온 작가의 전시. 애니 레보비츠 전시회는 나한테 그랬다. 

이 전 부터 애니 레보비츠 전시를 하기 위해 엄청 공을 들이고 있던 곳이 있었다. 

사실 나는 애니 레보비츠 전시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2013년 3월 이전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애니 레보비츠 전시 때문에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시작은 그야말로 스몰 토크 때문이었다.

다른 전시 건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떤 전시를 하고 싶은지 이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우연히 애니 레보비츠 이름이 나왔다.

당시 한 언론사에서 애니 레보비츠 전시를 하기 위해 몇 년 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언론사가 전시를 부득이하게 못 할 것 같으니 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처음 만났지만 이상하게 코드가 잘 통하는 그 사람들에게서 애니 레보비츠의 이름을 들었을때

내 머릿 속에선 전등불이 반짝 켜졌다.

이건 해야돼. 해야만 하는거야. 머릿 속에 "애니 레보비츠" 라고 쓰여진 네온이 반짝반짝 거렸다.


그러나 일개 기획사 입장에서 컨텐츠가 확보된 들 대관 없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도 기본적인 흥행을 담보하려면 마땅한 장소는 예술의전당 밖에 없는데

예술의전당 대관은 전년도 5월에 마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정말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공간이 1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수시대관이 나온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수시대관 얘기를 듣자마자 대관신청을 했고 대관승인을 받았다.


이게 정말 가능한 상황인가?

누구의 말 처럼 "온 우주" 가 애니 레보비츠 전시 하라고 도와주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전시가 또 컨텐츠와 대관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소위 말하는 '블록버스터' 전시회를 운영 기획 마케팅 하기 위해서는 보통 10억 여 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당시 내가 있던 회사는 그 재원을 창업투자사 등의 투자금을 받아 진행하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짧은 상황 

투자 유치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였다.

제일 먼저 스몰토크로 애니 레보비츠 전시를 하고싶다 했던 그 곳에도 사업 제안을 

먼저 이전에 함께 일 한 적이 있는 모든 창업투자사에 투자제안서를 모두 전달하였다.

그리고 언론사 문화사업국의 문도 두드렸다.

놀랍게도 모두가 "응답"하였다.

그래서 애니 레보비츠는 내가 있던 기획사 포함 무려 4개의 공동 투자&사업으로 진행이 되었다.

공동사업의 힘은 대단했다.

이 전에 생각지도 못한 홍보와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다!!

(한 예로 무려 뉴욕 항공권을 협찬받았다! 더 웃길려고 이 항공권을 받은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웹툰 작가라는 사실을 작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도 전시 시작이 가능하구나.

이렇게도 전시를 할 수 있구나.

정말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애니 레보비츠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우는 작가이다.

이런 작가의 전시를, 그렇게 여러 회사가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전시인데

그걸 내가 할 수 있다니 이건 정말 기적으로밖에 설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란게 언제나 행복한 꽃놀이패이기만 할 수 있겠는가.

전시 실무에 들어서면서 크고 작은 이슈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글이 너무 길어지니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써 보도록 하겠다.

작가의 사인 도록 그야말로 한정판 기획자이기에 누릴 수 있었던 특권

To be continue.

작가의 이전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 이제는 중국에서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