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경주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화원 Nov 09. 2021

가을이 나를 부를 때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에세이 04 - 경주의 가을

바라본다

경주는 나에게 가을을 바라보라고 하잖아

그런데 넌 왜 여름을 그리워하고 있어?


난 가을 속에 있어

어디로도 가지 않고 여기에 있을 거야



난 저 하늘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어


여름을 너무 사랑해서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너를 보지 못했어



너는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지금 너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 채

지나간 여름의 끝자락을 잡으려고 했어


마음이 여기 있지 않을 때

나는 어떤 아름다움도 보지 못했어

고개를 들고 눈을 들어 여기 존재하자

나는 어디로도 갈 필요가 없었어


나는 여기 있어

너와 함께



가을 하늘 (경주 첨성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