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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휴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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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 Mar 17. 2020

현금과 경제력의 차이

일 #1


올해의 목표



올해 나의 중요한 목표는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다.

여느 새해 다짐처럼 새로운 마음에서 뿅하고 튀어나온 목표는 아니다.


강이 흐르는 자리에 물결 자국이 새겨지듯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흘러온 시간 끝에 남은 자국과 비슷한 목표이다.


타의 반이라 함은, 넉넉치 않은 경제적 배경이 한 몫이다.

만약 부모님이 내 학비와 생활비를 넉넉하게 주신다면,

또,  그 넉넉함이 당신의 필요 이상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야

마음 편히 용돈 받으며 지냈을 거다.


내가 받는 용돈에서 당신의 내색 않는 희생이 느껴지고,

그걸 받아 누리는 작은 사치에 죄책감을 느낀 순간부터 하루 빨리 자립하고 싶었다.



자의 반은,

삶을 사는 태도에 대한 내 가치관이 하나, 욕심이 둘이다.


인생이 고달플 때, 삶이 내게 말을 거는 것이라 믿는다.

네가 배워야할 것이 있다고.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다면 인간관계에 대해 배울 것이 있고,

사랑이 힘들다면 사랑에 대해 배울 것이 있고, 뭐 그렇게 생각한다.


돈이 넉넉치 않아 고달프다면,

돈 버는 방법을 배워야겠지.

시련을 세상 탓할 이유보다는 배워야할 것으로 남기는 게 더 낫다.



또한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 위험을 한껏 무릎쓰는 시간을 사는 것이

삶을 온전히 누리는 것이라 믿는다.


합리화, 타협, 겉치레 없이 진심의 끝을 따라가다 보면 경제적인 여유 그리고 자유가 있다.

나이 하나 밑천으로 삶에 욕심 좀 부릴 수 있지 않나?




현금과 경제력의 차이



일을 해서 돈을 모으고, 생활비와 학비 등을 충당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내게 경제적 자립은 더 큰 의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유형의 '현금'이 아니라, 무형의 '경제력'이기 때문이다.


현금은 시간과 신체를 저당 내주기만하면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젊음은 한때이니, 그리 버는 현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경제력은 쉽게 말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능력과 영감을 한껏 활용해서 세상이 필요로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

혹은 필요한지도 몰랐던 것의 필요를 일깨우는 능력.


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무형의 능력이다.

그리고 지금부터의 시간이 경제력에 대해 의미 있는 실패과 성공을 겪으며, 배우는 시간이기를 바란다.




추위와 배고픔을 두려워 말자



내가 노동력을 제공한 시간만큼 현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면 잘하는 만큼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가 세상에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만의 작은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다. 본격적인 사업이 아니라도 작은 시작이면 충분하다.

전역 후 가장 먼저 하기로 한 과외는 내게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그 시작이다.


현금을 좇지 않고, 시간을 소중히 하며,

추위와 배고픔을 두려워 말고, 열심히 배울 수 있기를.


호기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 게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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