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를 하면서 앞으로 이것보다 어쩌면 더한 많은 역경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나는? 그리고 나의 짝꿍 베짱이는 괜찮을까?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지쳐서 무너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마음이 지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게 큰 행복이길 바라며, 대안을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낸 방법은 일정 미션을 수행하면 당근을 주는 방법이다.
일단, 디지털 노마드를 꿈꿨던 우리는 일정 금액 이상의 큰 계약이 성사되면 출국을 하기로 했다. 장소가 어디든 컴퓨터에 코 박고 있을 것 같다는 미래가 그려지기에, 큰 프로젝트를 받고 기획 단계에서 출국을 하기로 했다. 기획 단계가 그나마 피드백 대기가 길어 컴퓨터에 코를 덜 박는다. 그리고 노트북 같은 가벼운 장비로 훌훌 떠날 수 있다. 생각만 해도 벌써 기대된다.(이미 비행기 표까지 검색한 사람)
그밖에도 당근 지점을 몇 개 더 지정하긴 했지만 가장 가까운 날 먹게 될 당근은 베짱이 회식이다.
베짱이 시작 후 가장 처음으로 성사된 계약 건이 끝나면 우리는 베짱이 회식을 처음으로 가져보기로 했다. 짝꿍 베짱이와 미팅하며 매번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수산물 식당! 연말 겸 당근 회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 중이다. 으하하. 행복하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아 한 치 앞을 볼 수 없어 버거운 날들이 많겠지만, 그렇기에 예측 불가능한 웃을 날도 더 많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 안물안궁 bonus talk.
베짱이를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짝꿍 베짱이가 이렇게 회사를 나와서 일하니 일하는 자신에 대해 깨달은 게 있다고 했다. 그때는 그 말을 듣고 신기하게만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