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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일기 1

by 이재용

2015년 1월 9일

같은 선생님에게 PT(Persnoal Training)받은지 4년째다. 오늘 선생님이 스쿼트를 하라고 했는데 런지를 했다. 아... 예전에 수학 과외 가르치던 여고생이 생각난다. 실력이나 성적이 늘지 않아 많이 답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입장이 되어 보니 꼭 그렇지도 않다.


2015년 4월 8일

아... 4년간 편하게 지냈던 PT선생님이 동대문으로 옷장사하러 떠나는 바람에 원장 선생님이 직접 나를 담당하게 되었다. 첫 날 50분동안 운동 안 하고 측정 및 훈화 말씀을 들었는데, 메시지는 매우 분명했다. 1. 나는 지난 선생님과 다르다. 2. 너도 너의 목표가 있겠으나, 나도 나의 목표가 있다. 3. 바꿔보자. 으... 드디어 올 것이 왔다. PT 다닌지 4년만에 운동 시작하는 기분. 지난 선생님껜 첫 시간에 기절해버리는 작전을 썼는데.. 이번에도 통하려나??


2015년 4월 20일

새로 바뀐 PT 선생님이 이것 저건 테스트로 운동을 시켜 본다. "이렇게 해 보세요, 좌우 30번씩" ...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어... 별로 모르겠는데요?" "그럼 다시 30번씩 해 보세요!" "어 잠, 잠깐만요!! 차이 알겠는데요, 왼쪽이 더 어려운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다시 30번씩 해 보세요" 이번에도 차이는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오른쪽이 더 어렵습니다!! 하하" "맞습니다. 그래야 정상입니다"


2015년 4월 23일

PT: 4년간 운동 하셨으니 이건 몇 Kg까지 드세요?
나: 배드리프트요?
PT: '데드'리프트입니다.
나: 음... 정확한 건 모르지만, 큰 거 하나랑 작은 거 두 개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PT: 그렇다면 60Kg 이군요. 선수들은 보통 자기 체중의 세 배 정도까지 듭니다. 김연아 같이 날씬한 선수도 120 Kg을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원님은 굳이 그러실 필요까진 없어요. 자기 체중의 두 배까지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나: (아니 제가 왜 체중의 두 배를 들어야 하는 건가요? ㅠ ㅠ)


2015년 6월 23일

PT선생님: 한 번만 더 해 보세요
나: 정말 더 못 하겠어요.
PT :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세요!
나: 제가 왜 제 자신과 싸워야 하죠??? ㅠㅠ


2015년 6월 25일

PT선생님: 어제 쥬라기 월드 봤는데,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나: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이제 그만해도 될까요?

PT선생님: 20번 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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