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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용 Aug 22. 2019

PT일기 1

2015년 1월 9일

같은 선생님에게 PT(Persnoal Training)받은지 4년째다. 오늘 선생님이 스쿼트를 하라고 했는데 런지를 했다. 아... 예전에 수학 과외 가르치던 여고생이 생각난다. 실력이나 성적이 늘지 않아 많이 답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입장이 되어 보니 꼭 그렇지도 않다.


2015년 4월 8일

아... 4년간 편하게 지냈던 PT선생님이 동대문으로 옷장사하러 떠나는 바람에 원장 선생님이 직접 나를 담당하게 되었다. 첫 날 50분동안 운동 안 하고 측정 및 훈화 말씀을 들었는데, 메시지는 매우 분명했다. 1. 나는 지난 선생님과 다르다. 2. 너도 너의 목표가 있겠으나, 나도 나의 목표가 있다. 3. 바꿔보자. 으... 드디어 올 것이 왔다. PT 다닌지 4년만에 운동 시작하는 기분. 지난 선생님껜 첫 시간에 기절해버리는 작전을 썼는데.. 이번에도 통하려나??


2015년 4월 20일

새로 바뀐 PT 선생님이 이것 저건 테스트로 운동을 시켜 본다. "이렇게 해 보세요, 좌우 30번씩" ...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어... 별로 모르겠는데요?" "그럼 다시 30번씩 해 보세요!" "어 잠, 잠깐만요!! 차이 알겠는데요, 왼쪽이 더 어려운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다시 30번씩 해 보세요" 이번에도 차이는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오른쪽이 더 어렵습니다!! 하하" "맞습니다. 그래야 정상입니다"


2015년 4월 23일

PT: 4년간 운동 하셨으니 이건 몇 Kg까지 드세요?
나: 배드리프트요?
PT: '데드'리프트입니다.
나: 음... 정확한 건 모르지만, 큰 거 하나랑 작은 거 두 개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PT: 그렇다면 60Kg 이군요. 선수들은 보통 자기 체중의 세 배 정도까지 듭니다. 김연아 같이 날씬한 선수도 120 Kg을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원님은 굳이 그러실 필요까진 없어요. 자기 체중의 두 배까지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나: (아니 제가 왜 체중의 두 배를 들어야 하는 건가요? ㅠ ㅠ)


2015년 6월 23일

PT선생님: 한 번만 더 해 보세요
나: 정말 더 못 하겠어요.
PT :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세요!
나: 제가 왜 제 자신과 싸워야 하죠??? ㅠㅠ


2015년 6월 25일

PT선생님: 어제 쥬라기 월드 봤는데,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나: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이제 그만해도 될까요?

PT선생님: 20번 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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