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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율 Mar 08. 2022

엄마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엄마니까 할 수 있는 거야

아기 엄마가 그림책작가가 되기까지

지난해, 첫 돌을 맞은 아들과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말했다.
"다누에게 평생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남편은 말했다.
"꼭 해. 이번에는 끝까지 꼭 해봐. 다누를 위해서,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

글을 쓰고, 나의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줄 삽화가를 찾고, 원고라 할 만한 글이 나올 때까지 글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일 년이라는 시간을 아이와 그림책을 키우는데 보냈다.

문득문득 원래의 나처럼
결국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은
나와 같은 엄마들을 위한,
그리고 다누와 비슷한 아이들,
어쩌면 모든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다누에게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남편의 응원이 힘이 됐다.
혼자였다면 중간에
포기하고 고이 접어 노트북에만 모셔놨을 것이다.

그렇게 아들처럼 내 마음속에 품던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고,
그림책의 탄생을 책임져 줄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

올 한 해 역시 아이와 그림책을 키워내는 데 행복하게 바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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