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서 떠나게 된 배경
작년 한 해 가장 큰 이슈라고 한다면 아마 가상화폐일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연일 '가즈아'라는 말이 나왔었다. 심지어 정치인들 입에서도 나왔으니 정말 큰 이슈 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을 때 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물론 이더리움(당시 8만 원, 리플(당시 220원) 같은 코인을 조금 사보았지만 금방 팔아버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학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학 마케팅 석사를 마친 나에게 가상화폐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리플이 금융 거래 비용을 절감시켜 줄 수 있다는 정도).
나의 다른 선택은 바로 '해외투자'였다. 사실 오래전부터 해외투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7년 동안 국내에서 주식투자를 하면서 국내 시장이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대안투자 모색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이 중국기업에 비해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의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조선업, 태양광산업을 보면서 결국 중국 정부의 육성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과 태양광산업이 1차전이었다면, 2차전은 반도체, 자동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언론에서 많이 이야기되었지만 중국 정부에서 반도체 양산을 위해 오랫동안 많은 투자를 하였고 곧 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 이미 중국의 BYD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마켓리더로 성장하였고, 가솔린 자동차도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내수시장이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또한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대안 투자를 촉진시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눈은 중국이 아닌 베트남으로 향하게 되었다. 앞에서는 중국 기업 경쟁력이 높다고 이야기해놓고 왜 베트남에 투자를 하게 되었을까? 아마 이런 투자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나의 전공이 '역사'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스로 추측해본다. 이전부터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중국의 대표기업이 '텐센트'와 '알리바바가'가 된 순간 눈을 '아세안 시장'으로 돌렸다. 내가 가장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보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도시화'와 '제조업'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현금'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키워드인데, 중국의 경우 '도시화'와 '제조업'를 바탕으로 한 성장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가지가 필자 본인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요인이지만 모든 국가의 성장기를 보면 '도시화'와 '제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안타깝게도 '제조업'의 경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 나의 핵심 요인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상당히 유효한 변수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두 가지 핵심 요인과 인구(1억 이상)라는 기준을 가지고 매력 있는 국가를 조사해보니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아직 인구가 약 9,616만 명) 정도가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국가를 설정해 놓았지만 경제보고서, 책, 인터넷 자료만을 가지고 어떤 국가를 투자해야 할지 결정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나는 연구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뇌가 비판적 사고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결국 내 눈으로 직접 해당 국가를 관찰해 보고 내가 조사했던 자료들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해 보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나의 투자여행은 시작되었다.
- 다음 편은 '내가 인도네시아가 아닌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 해외로 떠나는 투자여행은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글이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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