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시작을 응원해
내일은
학교 가는 날
고모는 책가방을 사왔다
엄마는 소고기를 구웠다
아빠는 파이팅을 외쳤다
오늘은
학교 가는 날
처음으로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배가 사르르 아프다
가슴이 콩콩 뛴다
엄마 손을 잡고 들어온 학교
안녕, 이름이 뭐니?
1반 목걸이를 한 선생님과
처음 만난 날
선생님이 싱긋 웃었다
내 마음에 꽃이 활짝 피어난다.
8살 아이들에게 새로움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두려운 일이다.
입학식 때는 배가 아픈 아이, 우는 아이, 엄마 옆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어린이집, 유치원처럼 포근한 장소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패딩 점퍼를 입어야 할 추운 날씨 속에
학교 강당이라는 웅장하고 낯선 곳에 들어서면서 느낄 중압감을 나는 이해한다.
입학식에서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친구들이었다.
아이들은 내가 아는 친구가 한둘 보이면 그제야 웃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반배정을 알려주고 목걸이를 걸어주며 환하게 웃어 보이자 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그것은 그 아이 마음속에서 최대한의 용기를 낸 행동이었을 것이다.
오늘 우리의 설렘과 다짐, 용기를 기억하고 1년간 함께 행복해보자.
너는 멋진 학생, 나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로 약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