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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23. 2022

눕코노미

내가 탄 비행기는

두바이 옆 아부다비를 경유해서 가는 에티하드 항공.


텅텅 빈 인천공항에 한 번,

게이트 앞 수많은 인파에 또 한 번 놀랐다.


3.3.3 꽉 찬 좌석 중 나는 복도 쪽.

옆 사람이 말했다.

“비행기 뜨면 앞으로 이동해도 된대요.”

그 옆 사람이 말했다.

“서로 편하게 가고 좋죠.”


앞쪽은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비교적 공간이 넓은 업그레이드 좌석이었는데

텅텅 비어있었기 때문.


그렇게 반쯤 떠밀리듯 앞으로 옮기고

승무원에게 확인차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단호했다.

“No.”


다시 컴백.

여긴 분명 정당한 내 자리 맞는데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는

나름 꽉 막힌 원칙주의자였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잠을 청했고

결국 그들이 옮겨가더라.


얼떨결에 눕코노미 당첨!

하지만 그 과정이 탐탁지 않아

마냥 편치는 않았다.


그렇게 10시간 비행 후

4시간 대기를 거쳐,

다시 8시간 비행 후

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다.

( 번째 비행눕코노미가 아니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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