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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27. 2022

올라! 마드리드!

공항 전광판을 보고 실감했다.

“올라! 마드리드!”

마드리드다.


근데 수화물이 한참을 안 나온다.

혹시 분실됐나!? 이렇게 시작부터 안녕!?


그리고 곧 깨달았다.

‘아.. 이게 스페인의 속도구나..’


공항을 나오니 첫 번째 미션이 떨어졌다.

솔 광장 근처 숙소를 찾아가라!


네이버에 검색만 하면 쏟아지는

좋은 오지랖. 든든한 정보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이럴 때 믿을 건 눈치밖에!


주변을 살피다가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 뒤로 나도 슬며시 합류했다.

그리고 “올라! 솔!” 두 마디로 표를 획득.


뭐야, 순조로운데?

그렇게 플랫폼으로 입장했는데..

순조롭다는 말 취소!


전광판에 뜨는 그 어떤 글자도 해석할 수 없었다.

이때는 파파고 생각을 못 했다지.


잠시 후 렌페 한 대가 들어왔는데

중간 환승역인 차마르틴 역으로 가는 건지 아닌 건지..

미아가 된 기분.


어쩔 수 없다.

이제 용기 낼 시간이다.


왠지 온화해 보이는 아주머니를 붙잡고 물었다.

다행히 그분은 나랑 목적지가 같았고

챙김을 받으며 환승역 도착!


하지만 바로 위기가 닥쳤다.

플랫폼이 대체 몇 개야?

그래서 이 중에 솔 광장 가는 렌페는 뭔데?


16kg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내렸다

결국 무릎에 멍이 들었다.


어쩔 수 없다.

또 용기 낼 시간이다.


왠지 스마트해 보이는 대학생을 붙잡고 물었다.

건너편으로 가란다.


이상하다.

인터넷에서 본 파란색 라인이 아닌데?


반신반의했지만 선택지가 없었기에 일단 탑승.

내릴까 말까 수십 번 고민하며

불안에 떨었는데..

그 대학생 말이 맞았다.


오늘의 교훈.

인터넷보다 현지인 말이 정확하다.


렌페는 나를 솔 광장에 무사히 떨궈주었다.

와! 진짜 유럽이다!


구경은하고 싶고 소매치기는 조심해야겠고

휴대폰을 가방에 넣은 채 가다가 빙~ 돌았다.

그래도 황홀했다.


긴 여정 끝에 도착한 숙소.

영어가 안 통한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나와

스페인어만 아는 직원.

서로 딴소리만 하다가 아무튼 체크인 성공!


18시간 비행의 먼지를 씻어내고

벌러덩 누웠는데.. 나 왜 벌써 외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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