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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엘리 soodaellie Jan 15. 2018

공유경제(Sharing Economic)와 지도(2)

커뮤니티 맵핑은 지도의 공유경제

공유경제와 GIS(차이는 있으나 지도 서비스 또는 지도라고 생각하면 쉽다)가 어떤 궤를 같이 하는 걸까? 이를 위해서 웹(Web)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GIS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왜 웹 환경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할까 궁금할 것이다. 데스크톱에서 제한적인 사용자만이 사용하던 GIS는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공공의 접근이 가능한 인터넷 GIS로 발전하게 되면서 최근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지도 서비스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기존의 GIS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웹으로 나타나면서 웹 환경의 발전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인터넷과 웹을 동일한 것으로 이해하지만 인터넷은 네트워크의 한 방식이고, 웹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 중 하나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웹은 문서에서 표시된 링크를 이용하여 즉시 필요한 부분을 참조할 수 있도록 만든 하이퍼 링크(Hyper Link)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상하관계의 선형적 구조가 아닌 비선형적인 구조의 정보 전달 체계를 가진 기술을 의미한다.


웹 1.0 시대(1990년대)에는 음악이나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의 사용은 극도로 제한되고, 텍스트와 링크의 형태인 하이퍼텍스트 위주의 웹 환경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였다. 이때는 웹사이트 운영자가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 즉 방문자들이 참여를 통해서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 없었다.

<웹 1.0 개념도 (출처 : 이쓰의 생각 블로그)>


웹 2.0은 2000년대 초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패러다임이다. 이때는 소극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에서 적극적으로 웹 콘텐츠를 작성하기 시작하였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동영상을 올리며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웹 2.0이라는 용어는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공통점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개방성 서비스 구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참여를 통해 핵심가치를 창출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2004년 IT 관련 콘퍼런스에서 오라일리(O'Reilly)사와 미디어라이브(Media live)간의 아이디어 협의 과정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첫 번째 특징, 개방성(Openness)

웹사이트에서 데이터를 독점하지 않고 인터넷 환경에서 모든 사람들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두 번째 특징, 연결성 강화
생태계형 웹에서는 사용자와 정보는 타 요소들과 연결되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정보와 정보 간의 연결성 및 사용자와 사용자 간의 연결성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
세 번째 특징, 참여지향성 및 상호작용성
새로운 유형의 정보가 사용자의 참여와 사용자 간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며,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와 사용자 집단의 능동적인 참여와 공유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집단지성'이 매우 중요하다. 

<웹 2.0 개념도 (출처 : 이쓰의 생각 블로그)>


최근에는 웹 서비스 환경을 웹 3.0, 웹 4.0, 웹 5.0이라는 말로도 표현한다. 웹 3.0시대는 넘쳐나는 정보에서 지능화된 웹이 시맨틱(Semantic) 기술을 이용해서 상황인식을 통해서 사용자가 찾고 싶은 정보를 스스로 분석하여 찾아주는 것이다. ICT의 발달에 따라 컴퓨터(인공지능)가 인간을 보완(웹 4.0) 하고,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여 상황을 판단하여 인간을 대체하는 웹(웹 5.0)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터넷의 발달 전 일명 'PC 시대'에는  일부 사용자들에 한해서만 GIS에 접근할 수 있었다면 인터넷의 발달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는 게 되었다. 

웹1.0시 대인 1996년에 미국의 대표적인 GIS 연구기관인 NCGIA(National Center for Geographic Information and Analysis)는 PPGIS(Public Participation GIS)를 제안하였다. PPGIS는 지도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주민들이 도시계획 과정을 한눈에 이해하도록 돕고,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여 계획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GIS이다. 웹 1.0 환경과 유사하게 관리자가 주도적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고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수동적인 참여 시스템이다. 국제적인 NGO인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Global Forest Watch)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의 산림자원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지도(삼림 벌채 감시 지도)로 제공함으로써, 국가나 기업에 의한 일방적인 정보가 아닌 중립적인 정보를 통해 시민들 스스로 자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삼림 벌채 감시 지도(분홍색 : Tree cover loss(나무의 면적이 줄어듦을 의미)>


2.0시 대인 2007년에는  위키매피아, 구글맵 등과 같은 참여형지리정보(Volunteered Geographic Information, VGI) 개념을 미국 산타바바라 대학 지리학과 마이클 플랭크 굿차일드(Michael Frank Goodchild) 교수가  제시하였다. VGI는 수동적으로 참여했던 사용자들이 직접 지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등록하는 자발적 참여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비영리기구 오픈스트리트맵 재단에서 2006년에 시작한 참여형 무료 지도 서비스인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 OSM)이 있다. OSM 사용자가 직접 GPS 궤적(스마트폰 등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의 위치정보)이나 건물 등의 정보를 생성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를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이 무료 지도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고(Pokemon Go) 게임의 우리나라 버전에서 사용되었다. 또한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에서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하여 차가 덜 막히는 길을 안내하는데, 2006년 이스라엘에서는 사용자들이 교통사고, 도로 공사, 경찰 단속 등의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앱에 올리면 이 교통정보가 지도에 표시되고 공유되는 사용자 참여형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웨이즈(Waze)가 시작되었다. 웨이즈를 통해서 사용자는 직접 지도 콘텐츠를 생성한다(구글이 2013년에 13억 달러에 인수). VGI는 집단지*과 만나서 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 혹은 크라우드 매핑(Crowd Mapping)으로 나타나고 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지도에 표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도 제작 과정을 의미한다. 어떤 주제, 즉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OSM(서울대학교, 빨간색 점선 : GPS 궤적)>


<웹이즈 라이브 맵 (말풍선 : 사용자 생성 교통정보)>


지금까지 웹 서비스 환경과 GIS의 한 형태로 나타나는 지도 서비스가 디지털 채널에서 어떻게 서로 발전되어 왔는지는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자신이 소유한 물건, 공간, 정보, 서비스 등 남아도는 자원을 디지털 채널을 통해서 나누는 경제활동(방식)인 공유경제가 웹 서비스 환경의 발전과 맞물려 지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어쩌면 공유경제보다 더 빨리 나타났을는지도 모른다. 
2000년 이후 개방, 공유, 참여, 협력이라는 키워드로 등장한 웹 2.0에 의해서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정보를 생성하고, 이를 이용하여 지도 서비스가 제공되고 나아가 이들 무료 지도를 이용하여 새로운 콘텐츠(가치)를 창출한다. 다시 설명하면 기존에는 정부기관이나 특정 기업에서 지도를 생산하여 제공하는 방식에서 구글맵이나 OSM과 같은 무료 지도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서 사용자가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며, 공유된 지도는 다른 기술들과 융합되어 새로운 서비스(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웨이즈나 포켓몬 고 등)를 창출하였다. 여기서 공유되는 자원이 유휴자원인지 아닌지의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공유경제에서도 자원이 유휴자원인지 여부보다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자원이나 서비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라는 시스템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가 지도라는 자원을 공유하는 플랫폼(시스템)이 나타났으며, 이는 ICT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공유경제와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공유경제와 지도(웹 포함) 흐름도>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에서 도출되는 집단적 능력


[참고]
1. 너와 나의 이야기, 2008, 웹 3.0, 무엇이 달라질까?
2. 유혜림, 송인국, 2010, 웹 서비스 형태 변화에 따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진화,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제11권, 제3호, pp.52-62
3. 이병철의 PR세상,2012, 웹 1.0, 웹 2.0 그리고 웹 2.0은 무엇인가?
4. 이쓰의 생각 블로그, 2016, 웹(web) 환경의 변화!
5. 오충원, 2013, 인터넷 환경에서 참여형 GIS에 대한 연구, 한국지도학회지, 제13권, 제1호, pp.127-141
6. IMPACT BUSINESS REVIEW, 2013.03.01.,  커뮤니티가 그리는 새로운 지도 : 허리케인 샌디 복구 과정을 통해 살펴본 커뮤니티 맵핑의 역할과 미래
7. TheScienceTimes, 2014.04.03.,  집단 지성의 힘 '커뮤니티 매핑'
8. TechHolic, 2014.02.28., 전 세계 삼림 벌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9. 커뮤니티매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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