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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s May 02. 2019

도망자

젊음의 궁상

현실을 피하지 않으려 마주 보던 지난 이십여 년 간의 시간은
오히려 효율적인 도피 방법을 함께 알려줬어
가끔은 너무 비겁해지는 나 자신을 마주해

더 이상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나는 깊숙이 숨어. 상처 받고 상처 주기 싫어서
깊이깊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어

그 행동이 결국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더 이상 상처 받고 버티기 싫다는 이유로

이명이 생길 정도로 고요한 방 안에서도 그 이명마저
참기 힘든 소음으로 느껴질 만큼 예민한 내 상태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생활소음 하나에도 심한 짜증이 나서
계속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을 찾아 도망치고 있어

그러니까 사실은 밝에 웃으며 시끄러운 세상 속으로
나가고 싶은 거야. 복합적인 모든 이유들을 이겨내고
나가고 싶어. 도망침을 끝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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