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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귀희 Mar 12. 2024

숨쉬기 운동

들숨에 마신 긴장을, 날숨에 날려 버리기

잠들어 있는 아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아기의 배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로 하고 있는 호흡, 복식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복식 호흡은, 가수나 성악가들이 발성훈련을 위해

기초단계에서 배우는 특별한 호흡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아주 어렸을 때 복식호흡을 했었다.

하지만 점점 성장을 하면서 뱃속 깊이 마셨던 숨은 가슴까지만 들어왔다가 나가게 된다. 

숨을 들이마시면 어깨와 가슴이 살짝 부풀었다가, 날숨일 때 다시 원래대로 다시 돌아오는 

'흉식호흡'을 하게 되는 것이다. 흉식호흡은 복식호흡에 비해 호흡의 양이 적기 때문에, 긴장을 하면

성대 근육이 경직되어 작아진 목구멍 사이로 목소리를 떨리게 만든다. 

빵빵하던 풍선이 바람 빠질 때 마지막에 푸르르 소리를 내듯, 부족한 공기는 소리를 흔들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게 되면 또 그 소리에 더 긴장해버리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긴장이 되어 심장이 두근거리면, 교감신경이 활발해 진다. 마치 적을 만난것 처럼, 허파는 최대한 많은 산소를 저장하려 숨을 들이마신다. 그러다 보면 전력질주를 한 것 처럼 숨이 찬다. 꼴깍꼴깍 숨을 삼키다가 

목소리도 함께 삼켜버리고, 입은 바짝바짝 마른다.  그러다 긴장이 풀리면 어떻게 하는가. 

'휴~~~' 하고 마시기만 했던 숨을 그제야 길게 내뱉는다. 긴장을 하면 숨을 삼키고, 긴장을 풀면 숨을 뱉는다.

삼키기만 하고 뱉지 않으면, 몸의 순환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불편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흔히들 '숨쉬기 운동'이라고 하면, 그게 무슨 운동이냐며 웃어넘기곤 한다.

하지만 모든 운동의 기본은 숨쉬기, 즉 호흡이다 

숨은 마신만큼 뱉을 있으니 뱃 속 깊게 마시는 '복식호흡'을 해야, 더 멀리 숨을 뱉을 수 있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복식호흡으로 교감신경을 낮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하던 흉식호흡을 

복식호흡으로 전환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다. 이는 근육을 이완시켜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복식호흡을 하는 방법]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해 보는 것을 추천. 


1. 코로 숨을 들이마실 때, 숨이 뱃속으로 깊이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2. 숨이 뱃속까지 내려 오면 배가 산처럼 솟아오르며, 배 위에 올린 손도 함께 올라간다.

3. 숨을 내쉴 땐 입으로 후- 하고 직선으로 호흡을 뺀다. (빨대를 입에 물고 하면 good)

4. 그렇게 하면 빵빵하게 부풀었던 뱃가죽이 등가죽으로 붙는 느낌으로 쪼그라든다.

5. 이 때 자연스럽게 상복부에 힘이 들어간다.

6. 숨을 마시고 내쉴때 가슴이나 어깨가 부풀어오르지 않도록, 마시는 숨을 100% 복부로 가지고 온다.

7. 3초 마시고 6초 내쉬고, 그 다음엔 5초 마시고 10초 내쉬고, 이렇게 카운트를 하며 숨쉬기 운동을 한다.

8. 최대한 숨을 마신다음, 날숨을 더 오랫동안 뱉을 수 있도록 최대 날숨 카운트를 1초씩 늘려간다.



이렇게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마신 것보다 더 길게 후~ 하고 길게 뱉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밤에 잠들기 전 10분, 아침에 일어나 명상을 하며 10분 연습하는 것도 좋다.

복식호흡을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훈련하면,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건강해질 것이다.

이렇게 나의 몸을 이완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면, 언제 어디에서든 마인드 콘트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스피치&보이스트레이닝 첫 수업은, 이 복식호흡으로 시작한다. 

(아마 거의 모든 스피치&보컬 학원이 복식호흡 훈련부터 시작할 것이다.)


긴장을 하면 호흡부터 불안하고, 그 불안한 호흡의 기운은 목소리를 타고 대중에게 전달된다.

마음이 편안해야 날숨(뱉는 호흡)이 자연스럽고, 자연스러운 호흡이 편안한 말하기로 이어지는 법이다.


발표를 잘 하고 싶다면 ! 중요한 자리에서 말을 잘 하고 싶다면, 우선 숨을 길게 마시고 내쉬며 

마음을 평안하게 정돈하자. 심장이 두근거리고 긴장이 되었다는 것이 느껴지면, 생각이 조급해지고,

말은 빨라진다. 스스로 자신의 속도가 빠르다고 느껴지면, 그 때마다 티나지 않게 숨을 길게 뱉는 시간을 

가지며 여유를 갖자. 이렇게 하면 말의 속도도 조절이 되고, 긴장을 빨리 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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