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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민웅 Aug 03. 2019

딥 러닝은 진정한 인공지능일까?

뉴로·퍼지, 딥 러닝 그리고 인공지능 효과

80년대 후반-90년대 초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뉴로·퍼지'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 집 세탁기에도 있던 '뉴로·퍼지' 버튼. 그것은 정말 인공지능이었을까? 궁금해져 뉴로·퍼지를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글을 찾았다.


<퍼지 세탁기>와 <인공지능 효과>
https://brunch.co.kr/@adalgu/33  


인공지능 효과AI Effect 란 '인공지능이 목표로 하던 문제를 해결하면 그것은 더 이상 인공지능이 아니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로봇청소기나 뉴로·퍼지처럼, 지금까지 우리가 인공지능이라고 부른 기술은 일상생활에 적용되어 쓰이고부터는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을 잃어버렸다.


위 글은 퍼지이론이 핫하던 91년도 과학동아 기사를 소개하며 “과연 딥러닝 자율 주행차 같은 기술도 같은 전철을 밟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과학동아 기사를 쓴 대학원생은 지금 연세대 교수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딥러닝은 이미 수많은 분야에 적용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인공지능 효과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왜 딥러닝은 문제를 해결하고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쓰이면서도 계속 인공지능 기술이라고 여겨질까?


그건 아무도 왜 딥러닝이 잘 동작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서 '지능'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정확히 실체를 알지 못하는 의식의 개념을 포함한다. 만일 명백히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이는 지능이 아니라 지식이다. 다시 말하면 지능이라는 개념 자체가 우리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딥러닝이 발전해서 인간과 다름없는 지능을 갖게 되었는데, 우리가 어느 순간 딥러닝이 잘 동작하는 이유를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고 하자. 그 순간 인간이 '지능'이라고 부르던 것은 지식으로 편입되고, 인간의 지능에 대한 신비도 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 효과’의 원인은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가진 모순성에 있다. 인공지능의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지능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 이 질문이 실현된 것이 딥러닝이고, 우리가 딥러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딥러닝은 지금까지 나온 다른 알고리즘과는 달리 계속해서 인공지능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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