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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판 독서 모임 Jan 01. 2023

10수 끝에 군악대원, 5수 끝에 교사가 되었어요.

[그로잉 피플] <성장판 독서모임:일산발제독서모임> 장원석 님 인터뷰

원석 님, 성장판 뉴스레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성장판 식구들이 원석 님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요. 그럼 질문을 드려볼게요:)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원석 님은 어떤 분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양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강점 테스트를 해봤는데, 제가 가진 5가지 강점은 수집, 발상, 배움, 개별화, 성취라고 나왔습니다. 저와 잘 맞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이 단어들이 가진 느낌의 활동을 즐겨합니다. 


과거는 금세 잊어버리고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몰라 답답해하며 그저 주어진 지금,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 


군대를 조금 특별하게 가보겠다고 군악대를 10번 이상 지원하여 결국 합격하고, 나는 교사가 천직이다 생각해서 5수 끝에 합격한 걸 보니 탁월하진 않아도 끈기는 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 교사보다 부모가 더 힘들다는 것을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2. 원석 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통제력, 배움, 태도입니다. 통제력은 삶의 운전대를 내가 잡아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운전대를 잡거나 최소한 앞자리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배움은 교사의 필수 단어죠. 저는 ‘모든 것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죽을 때까지 모든 것에서 배우면서 제가 배운 것을 나눌 생각입니다. 


마지막은 태도입니다. 내가 보이는 태도가 저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저의 모난 돌을 조약돌로 만드는 중입니다.


3. 처음으로 책 읽기에 몰입한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일상에 독서가 깊게 자리 잡게 된 원석 님의 경험이 궁금해요.


처음으로 책 읽기에 몰입한 순간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다만 어떤 책을 읽었을 때 머리가 갑자기 환해질 때가 있었어요. 소름이 돋기도 하고, 어떤 느낌이 관통된 듯한.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 


독서를 하는 이유는 제가 부족함을 알기 때문이에요. 누군가의 생각과 지식을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배움을 얻는 느낌? 소설을 읽으며 누군가의 인생을 간접 경험하고,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가치를 생산하는 삶에 도전하게 되고, 에세이를 읽으며 저자의 이야기로 인생의 관점을 새롭게 배우죠. 그게 좋아요. 


블로그에 ‘삶을 바꾸는 한마디’라고, 제가 좋았던 글을 하나씩 올리고 있어요. 책은 이 책, 저 책 마구잡이로 읽는 편인데, 요즘 한 권 한 권씩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 올릴 글을 찾고, 올리면서 오늘 내가 품어야 할 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꾸준함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글이 하나하나 쌓여갈 때마다 제 삶도 단단해지는 느낌입니다.


4. 성장판 발제독서모임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발제독서모임의 경험을 나누어 주세요


2019년 4분기, 일산 모임이 시작될 때부터 하게 되었어요. 초창기 멤버죠. 혼자 읽기와 다른 것은 우선 내가 별로 관심 가지지 않을 책도 읽어보게 된다는 것. 발제를 하면서 내가 맡은 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결국은 삶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함께 읽기가 가진 좋은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일산 모임은 저의 생각을 크게 가감하지 않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곳이라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이 제게 귀하고 감사해요. 발제모임, 한번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던 그때의 저를 스스로 칭찬해 봅니다.  

    

5. 원석 님께 성장판은 어떤 곳인가요? 


제게 햇볕 같은 곳입니다. 저를 성장하게 해 준 곳이에요. 카톡의 오픈채팅방이라는 기능을 알고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된 곳이 성장판이었는데, 이 우연이 저에게 삶이 달라지는 계기를 주는 곳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발제 독서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올려주시는 좋은 글들을 읽으며 많이 배웠고, 백업 글쓰기라는 100일 동안의 글쓰기를 통해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평 활동도 처음 해봤어요.     


6. 원석 님의 올해의 책 best 5를 소개해 주세요.

최소한의 선의문유석, 문학동네(2021)

-  법은 왜 이렇지?라는 생각에 답변을 얻은 책입니다. 


『언바운드』 조용민, 인플루엔셜(2021)

 - 세바시 강의를 들으며 이 분의 책을 읽고 싶었는데 책도 참 좋았습니다. 


일의 격』 신수정, 턴어라운드(2021)

- 한 장 정도의 분량에 하나의 배움을 얻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관점과 통찰력을 배우고 싶어요.


나는 무엇인가』 히라노 게이치로, 21세기북스(2021)

- 분인이라는 개념, 그것으로 관계를 해석하는 부분이 꽤 신선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역량』 임춘성, 쌤앤파커스(2022)

- 누군가 자기계발에 대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번역서가 아니라 더 좋았습니다. 

 

7. 2022년에 원석 님이 '이것만은 정말 하길 잘했다' 하는 일이 있을까요?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아니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마니또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근무지가 바뀌어 손님 같았는데, 이 활동으로 많은 선생님들과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주기만 했던 우리 교사들에게 이런 소통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고, 앞으로 이것을 기획하고 시도해보겠다는 새로운 동기가 생겼어요. 


8. 원석 님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 사이트 등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수학교사 장쌤 블로그가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wsboy1103

인스타그램에서도 블로그에 올리는 ‘삶을 바꾸는 한마디’를 함께 공유해드리고 있어요. @jwsboy1103


2023년에 학급활동에 진심이었던 경험을 안내하는 저의 첫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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