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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놂작가 Sep 09. 2023

이끼가 되고 싶다

詩와 낙서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누구의 위협도 받지 않은 채

그저 고요한 연못 속 돌쩌귀 어디엔가 붙어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


어둡고 쓸쓸한 깊은 물 속에 잠겨

시간이 가는 줄도, 세상이 변하는 줄도 모르고

그 무엇에도 마음을 주지 않고서

애정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줄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그 자리에 묻어 있고 싶다.


그러다 얼마 쯤인지 모를 세월이 지나면

흐르는 물에 조금씩 닳아 스러져

거기에 있었는 줄도 모르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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