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바로 네가 나의 목적지라는 것.
Lovers in the night, Poets trying to write.
한밤의 연인들처럼. 글을 쓰려는 시인처럼.
We don't know how to rhyme, but damn, we try.
우리는 운율 맞추는 법은 모르지만 노력은 해보잖아.
But all I really know, you're where I wanna go.
하지만 분명한 건. 바로 네가 나의 목적지라는 것.
The part of me that's you will never die
내 안의 너만은 영원히 살아 있을 거야.
「Always Remember Us This Way - Lady Gaga 」
https// : 그녀가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던 이유.
몇 번이고 나를 찾아와 닫혀있던 문을 두들긴 사람.
내 눈동자 속에 스며들기 위해 당신은 몇 번이나 나를 찾아왔던가. com
... 조제. 쿠미코. 그리고 무관심한 사람들의 몽타주.
조제는 현실에 살았다. 그리고 사람들도 그 안에 속해 있었다. 매일 그녀에게 허락된 시간은 할머니에게 투정을 부려가며 새벽에 산책을 나가는 시간뿐. 하지만 그 시간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유모차에 무언가를 숨기고 다니는 할머니를 보는 사람들 본 사람들은 그 모습을 기이하게 여겼고 곧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상한 할망구야. 해뜨기 전에 몇 번이나 봤는데 꼬부랑 할머니가 낡은 유모차를 끌고 꼬부랑꼬부랑 걸어 다녀. 이상해. 유모차 속에 뭐가 들었지? 그 할멈. 조폭의 심부름꾼이라던데요. 돈다발을 잔뜩 싣고 다닌데요. 정말이에요? 소문이 그래.
그때부터였다. 새벽마다 사람들이 돈다발을 뺏기 위해서 습격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사람들은 남에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흥미는 가득하다. 흥미는 스쳐보는 것. 날카로움에 베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일이다. 조제는 당할 수만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식칼을 품에 고이 넣어두기로 한다.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게 뭔지 알아? 무 관심.
무관심은 어디에서 태어나는 줄 알아? 인간에 대한 무 지.
무관심한 사람들의 몽타주는 우리다.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못 보는 것이 아니라 잘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우산을 씌워주는 것보다 같이 맞아주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라보는 눈이 아니라 들여다볼 줄 아는 관심과 공감이 깃든 마음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한 인간이 얼마나 복합적이고 모순적인지 깊이 이해하며 바라볼 때. 흥미. 오만. 편견이라는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게 되고 눈동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제야, 그 안에서 누군가를 마주하게 된다. 내가 모르는 저 사람은 타인이다. 하지만 그들의 직접 마주할 때 눈동자 속에 비치는 사람을 포착하는 순간 알게 된다. 저 사람은 타인이 아니다. 그들은 나와 다르지 않았다.
넌 나를 이해 못 해.
알아. 널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오늘까지 파인애플을 좋아하던 네가 내일은 다른 걸 사랑할 수 도 있을 테니까.
사람은 누구나 변해. 그래도 알려줘. 서로를 평생 이해하기 위함으로 곁에 머물 수 있게 해 줘.
너와 내가 변한다고 해도 우리라는 관계는 변하지 않을 테니까.
... 국사무쌍
"국사무쌍. 내 마작 인생 중 처음으로 한 번 나온 건데..."
인생일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패가 들어왔다. 그런데 하필 대타로 앉았던 자리에서 나온 패였다니...
츠네오는 생각한다. 때때로 최고의 사건은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가에 따라 최고로 슬픈 날로도 느껴질 수 있다. 중요한 건 내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이다.
하필 내 생의 밑바닥에서 날 만나게 된 네가 웃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
내겐 모든 게 죄책감. 혹시나 반쪽 미소 아닐까? 다른 세상 알지 못해 못다 핀 미소 아닐까?
넌 괜찮다고 하지만, 괜찮음밖에 줄 수 없나 봐. 또다시 난 이 작고 창피한 빈손 내밀기 싫어서,
참 바보같이 난 네가 내민 손마저도 빈손이 되게 해.
일찍 혹은 늦게, 소식 좋은 그때 만날 수는 없었나? 햇빛 돋은 숲의 진푸름 안에서 쉴 수 있었는데, 이젠 내 먹구름아래서 나와 빗속을 걷는 내 사랑. 불쌍한 사람. 내 마음속은 이게 아닌데. 내 불행의 반을 떼어가길 바라서 너의 반쪽이 된 건 아닌데. 오, 이 세상의 눈물이 다 내 작은 눈가에 고이게 되더라도 너의 눈물까지 내가 대신 흘렸으면 해.「 밑바닥에서. 타블로. 」
츠네오는 앞으로 마주할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어두운 새벽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발걸음은 본능적으로 이끄는데로 향했다. 마치 그곳에 자신이 가야할 길인것 처럼.
철커덕철커덕.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을때
저기 언덕 위에서부터 유모차 한때가 빠르게 내리막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우르르 쾅! "총각. 우리 손주가 다쳤는가 좀 봐줘요."
이 지구상 어느 한 곳에 요만한 바늘 하나를 꽂고, 저 하늘에 밀씨를 또 딱 하나 떨어뜨리는 거야. 그 밀씨가 나풀나풀 떨어져서 그 바늘 위에 꽂힐 확률. 바로 그 계산도 안 되는 기가 막힌 확률로 니들이 지금 이곳, 지구상의 그 하고많은 나라 중에서도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서울, 서울 안에서도 세현 고등학교, 그중에서도 2학년, 그거로도 모자라서 5반에서 만난 거다. 지금 니들 앞에, 옆에 있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엄청난 확률로 만난 거고 또 나하고도 그렇게 만난 거다.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는 거다.「 번지점프를 하다. 2000 」
저 분이구나. 새벽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신다는 할머니가...
츠네오는 조심스레 유모차로 향한다. 그리고 유모차를 수북이 덮고 있던 천을 끌어냈다. 그곳에는 겁에 질린 눈동자가 덩그러니 포개져 있었다. 그 순간 뭔가 날카로운 것이 츠네오를 향해 스쳐 지나갔다.
"뭐야. 저거. 식칼이잖아." 나 방금 죽을 뻔한 건가...
인간은 죽음을 체험하는 순간 명백하게 알게 된다. 무상. 영원한 건 없다.
죽는 건 두려운 일이 아니다. 꽃은 지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피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할 뿐이다.
인연은 만나는 게 아니었다. 그저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 둘의 인연은
스쳐 지나가는 흥미로운 일이 아니라 평생 지지 않는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순간이 되었다.
죽기 전에 그 여자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매 순간을 아쉬워하면서. 왜? 더 마음껏 주지 못했나.
그 아쉬워하는 감정이 강렬해서 시간을 뚫고 현실로 흘러들어온 건 아니었을까?
죽는 순간에 득도한다는 말 들어봤나?
모든 사람은 죽는 순간에 분명히 알게 돼. 두려울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걸. 그때 알았지? 인간의 감정은 딱 두 가지로 수렴되. 두려움 아니면 사랑. 하나는 가짜. 하나는 진짜. 자네는 진짜를 알아버렸고 그래서 사랑으로 아낌없이 돌아 섰을 때 상황은 바뀌었던 거고. 근데... 왜 망설여?! 「 또! 오해영. ep.15 」
"국사무쌍." 츠네오에게 일생일대의 같은 패가 다시 들어올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에게 저주인지 축복인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명백히 알고 있다. 시간을 베어 새겨진 기억은 평생 추억이라는 별에 두 사람이 새겨져 있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시절 우리가 있었다."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에 길에 당신은 선물인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 인연. 이선희 」
.... 그녀가 웃었다.
조제의 얼굴에는 언제나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이었다.
그녀가 하는 거라고 집에서 요리를 하고 할머니가 주워오는 책을 읽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머릿속에 잡다한 지식은 넓어져 갔지만 그녀의 세상은 한치도 커지지 못했다.
그녀가 한정된 삶을 세상에 사는 건 그래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런 조제에게 츠네오가 나타났다.
그녀에게 그는 단순히 남자가 아니라 닫힌 문 틈새로 새어 나오는 빛이었을 것이다.
"사강이네."
책 좋아하나 봐. 얼마나 읽었으면 표지가 다 까졌네. 뭔 소리야. 아직 24번 밖에 못 읽었어. 근데 네가 사강을 알아? 이름만 알아. 그럼. 있잖아. 이 책의 속편이 있다는데 혹시 제목 알아? 사람들이 속편도 버리길 아무리 기다려도 버리지를 않아. 읽고 싶어? 아니 그 속에서 살고 싶어.
사강. 사강. 사강.... 제목이 "멋진 구름"이네. 근데 어떻게. 절판이네. 그럼 안 팔아요? 유감스럽지만.
여기 쓰여있잖아. 절판이라고. 구하기 힘들 거야. 만약 찾으려면 헌책방을 다 뒤져야 할지도 몰라.
언젠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 해가 뜬 날은 츠네오가 구해온 사강의 "멋진 구름"을 읽을 때였다.
오...!
웃었다...
남자가 사랑할 때 가장 보고 싶은 건.
사랑스러운 그녀와 함께 하는 행복한 남자가 아니다.
나와 함께 있을 때 행복이 활짝 핀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는 것이다.
누군가를 묻는다. 정말 그걸로 충분한가? 아니. 그걸로 온전하다.
따르르르릉. <수신자. 친오빠. 임태산.>
어. 왜?!
지금부터 오빠말 잘 들어. 홍콩에서 직접 셀렉해 바잉해온 녀석인데. 내추럴한 워싱과 데미지 포인트. 트렌디한 어반 느낌이래. 만약 이런 바지를 니 남자 친구가 입었어. 이뻐 안 이뻐.
당근 이쁘지. 근데 그거 스키니진 아니야?
끊어. 입어 볼게요. 허리 32로 주세요. 진짜 입게?!
어때? 나이 10살 정도는 어려 보이지 않아. 갈수록 태산이네. 홍프로가 진짜 너더러 이렇게 입으래?!
세라가 입으란다고 내가 이렇게 입을 놈이냐. 네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 연인사이에는 이벤트가 필요한 법이거든. 흔한 남자들은 촛불 켜고 꽃잎 뿌리고 풍선을 불지만 나는 이게 이벤트야.
내가 이렇게 입어서 세라가 한번 웃을 수 있으면 "난 그걸로 좋아." 「 신사의 품격. 2012. EP.10 」
... 당신의 눈동자 속에 내가 있었다.
하나가 외로웠던 겨울이 지나갈 때쯤 한 남자는 한 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를 통해 잃어버렸던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그 사람은 바로. 그녀의 눈동자 속에 해맑게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년이었다. 그리하여,
남자에게 그녀는 단순히 여자가 아니라 쓸쓸히 남겨진 존재를 찾을 수 있게 해준 빛이었다.
겨울 바다. 모래사장에 새겨진 발자국은
한 사람의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염없이 부서지는 파도는 그녀의 마음과 닮아 있었고
모래사장에 부서진 전구는 그 남자의 슬픔과 닮아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이 조금씩 야위어져 가는 걸 바라보았을 때.
또 다른, 겨울이 시작되었다.
... 내 눈동자 속에 스며들기 위해 당신은 몇 번이나 나를 찾아왔던가.
결국. 그녀가 호랑이 볼 수 있었던 건 츠네오를 통해서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적 발걸음으로 시작되었지만
지속적 만남이 가능했던 이유는 츠네오의 선택적 발걸음 덕분이었다.
츠네오는 반찬이 남는다는 핑계 삼아. 조제가 보고 싶다는 책을 구해다 주기 위해.
집을 고쳐주기 위해. 할머니가 없는 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그리고 곁에 있어주기 위해서 조제를 찾아갔다.
그랬다. 단 한 번이 아니다. 몇 번이고...
닫혀있던 조제의 문을 두들긴 건 츠네오뿐이었다.
_몽혼(夢魂)
창문에 달빛이 스며들면,
당신이 그리워...
꿈 가는 길 발자국 말기기로 하자면
임의 집 문 앞 돌길의 반은 모래가 되어있을 겁니다 _「 이옥봉 16세기 조선의 여류시인 」
긴 시간만큼 오래된 이야기. 있을 법한 이야기. 미녀와 야수.
언제나 한결같죠. 항상 놀랍고, 늘 이전처럼 언제나 확신해요.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옛 노래처럼 흐르는 선율, 달콤 쌉쌀하면서도 낯선 감정.
당신이 변할 수 있단 걸 깨닫고 당신의 생각이 틀렸단 걸 배우는 일. 긴 시간만큼 오래된 이야기.
옛 운율처럼 흐르는 노래. Beauty and the Beast
https// : 긴 시간만큼 오래된 이야기. 있을 법한 이야기. 미녀와 야수. com
어느 날. 야수가 아름다운 미녀를 데리고 나타났다.
친구들은 환호했고 나는 물었다. 너 같은 야수가 어떻게 저리도 아리따운 미녀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냐? 그냥. 그렇게 됐어. 야수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겸손을 떨고 있었다.
얼마 후. 녀석이 패션코디를 해달라 찾아왔다. 미녀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영화를 보는지 물었고 녀석은 말없이 폰을 건네주었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영화예매가 회차별로 돼있었다. "너 예매 잘못한 거 같아. 회차별로 돼있어."
그러자 녀석이 말했다.
아! 그거. 여자 친구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해서 그렇게 예매한 거야.
난 그제야...
야수가 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게 된 비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것은 용기지만 사랑받는 것은 능력이다.
말로 하는 사랑은 외면할 수 있으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은 저항할 수 없다. 「 무늬햄 」
정말 궁금합니다.
능력 있는 남자. 돈이 많은 남자. 잘생긴 남자. 재미있는 남자.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성들이
당신에게 프러포즈를 했었을 텐데... "왜? 무명의 사업가와 결혼을 하신 겁니까?!"
"제 눈동자가 무슨 색인지 기억하시나요?" <사회자의 눈을 가린 뒤.>
"아니요. 모르겠네요."
"그 남자가 내 질문에 대답한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 올리비아 핫세. AKA 줄리엣. 」
https// : 여자는 남자의 눈동자를 보고 내 남자를 확인한다. "오! 당신이군요." com
여자는 남자보다 성숙하다. 확실하다. 장담한다. 잠깐. 취소. 번복요청. 90% 아니 85% 더 이상 양보 못해. 오케이 85%. 그래서 여자가 남자보다 대부분 85% 정도 현명하다. <*시시때때로 경험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명백히 명시합니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하나를 보지 않는다. 그 남자에게 켜켜이 쌓여 깃들여져 있는 두 눈동자를 본다. 눈빛은 연기할 수 있지만 눈동자는 연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잠깐. 혹시 이병헌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누군가 그랬다. 외우세요. 이병헌은 연기가 아니라 빙의. 혹시.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거 아니죠? 웃자고 하는 말이에요.
믿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이유를 미녀와 야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야수가 마법에 풀려 왕자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그 모습을 본 벨은 얼굴을 찡그린다. 이게 말이 되는가?! 눈앞에서 야수가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서도 그녀는 믿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내 왕자의 눈동자를 보고 나서야 이렇게 말한다.
"오! 당신이군요."
그렇다. 여자는 남자의 하나의 외형이 아니라 두 눈동자 속에 담긴 진심 「신뢰」를 본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게 힘든 게 아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 신뢰를 담는 게 어려운 것이다.
그리하여 사랑은 누구나 빠질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못한다. 사랑과 만남은 전혀 다른 의미다.
박대리님은 하계장 님이 왜? 좋아요. 어떤 모습에 끌렸나 해서요...
상수 같아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도 일정 값을 유지하는 상수. 대학 때부터 유명했거든. 연애 쉽게 안 하기로. 마음의 무게를 아는 거지. 가볍지 않고 진중하고 뭐 하나도 깊게 생각하고 그러다 결국 마음을 내리면 아주아주 소중히 대해줄 것 같아서.
밥 먹으러 가잖아. 그럼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챙겨줘. 물 잔이 비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채워놔.
내가 먹는 반찬을 유심히 보는데 거기엔 손을 안 대거든. 나 많이 먹으라고...
난 그런 다정함을 지능으로 보거든. 상대를 안심시키는 반듯함 같은 거.
그런 건 하루 이틀에 쌓이는 게 아니니까. 난 알아. 하상수는 좋은 남자야. 「 사랑의 이해. 2022 」
벨 : 맨 처음엔 두려웠지.
하지만 그는 부드럽고 상냥해.
이제서야 알게 됐어. 왜 미리 그걸 느끼지 못했을까?
벨 : 아... 누가 믿어줄까?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야.
아... 그에게 무언가 나를 사로잡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야수 : 이 세상 오직 하나. 내 마음 알아주는 고마운 그녀
처음엔 몰랐지만 이제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아.
아주 어릴 적에 미녀와 야수를 보았다.
할머니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놀러 오실 때 가져온 비디오 중 하나였다.
근데... 문제는 자막이 없었다. 난 영어를 몰랐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냥 보았다.
어린 소년이 자막 없이 영화를 보면서
그들이 어떠한 대화를 하는지는 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 어떠한 사랑을 했는지는 다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영화는 보는 게 아니라 느껴지는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