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우리스럽게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코 지 : 내 차 빌려달라고 왔었더라. 그놈 집에 인사하러 간다며…
같이 살면 된 거지. 결혼은 뭐 하러 해 ?
조 제 : 결혼? 너 바보야. 그럴 리가 있겠냐?
https//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조제는 처음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코지가 찾아와 결혼 따위 뭐하러 하냐고 물었을 때. 조제는 말한다. "그럴 리가 있겠냐"
모든 시작은 모래시계가 뒤집히는 순간이며 끝을 향한 카운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오겠지.
우리는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런 거야. 또다시 흘러가 버린 1년의 세월만 남아 있을 뿐이지.
"조제가 말했다."
네. 알아요.
모래시계의 마지막 알갱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조제는 한 사람을 만나 사랑을 했고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로서 살았기에 이별은 피할 수 없었다.
조제는 사랑이 뿌리내리기를 바랬고 츠네오는 사랑이 훨훨 날아가기를 바랬다.
그것은 우리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날이 찾아왔다는 거였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고요한 이별이었다.
그녀는 조금 서글프지만 거대한 미소를 자아낸다. 그리고 기꺼이 그것을 환대하며 있는 힘껏 안아준다.
하지만 날카로운 가시는 마음 깊숙이 번번이 파고든다. 슬픔이 기억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녀에게 고통은 통증이 아니다. 그녀에게 이별은 슬픔의 증거가 아니라 사랑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별까지 사랑의 한 부분이라 여겼기에 기꺼이 마음에 품는다. 그것은 사랑했기에 가능한 일이고 사랑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 날. 진짜 사랑을 알게 될 거야. 그건 새콤하고 달콤해. 난 신맛을 아니까. 달콤한 맛에 감사할 줄도 알지 「 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 2001 」
조제는 일생에 단 한번 찾아올지 모르는 사랑을 했고 다시는 보지 못할 세상을 경험하였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녀의 눈물은 물처럼 떨어진다. 이별의 꽃은 그걸 먹고 자라난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녀가 두려웠던 건.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하지 못하는 것. 일생을 낭비하는 것이었다.
사랑이 없는 곳에 이별을 꿈꾸고, 바다가 없는 곳에 인어를 꿈꾸네. 여전해 난.「 인어의 별, Nell 」
그리하여, 이별은 희망차게 서글프지만 눈부시게 사랑했다는 마음이 하염없이 넘쳐흐르는 일이었다.
사랑의 끝에서 마주하는 것이 이별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녀가 했던 건 사랑이었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바람의 노래, 조용필 」
하지만, 당신이 곁에 있었죠. 그래요, 당신이 있었어요. com
당신은 나의 일부가 아니었어요. 당신은 내 전부였어요.
당신과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은 내 어린 날들의 꿈들이었어요.
당신으로 인해 슬픔이 차올라도 난 행복한 미소를 자아냈어요.
당신 앞에선 눈물을 감추기 위해서요.
흉터는 너무 깊고 죽음은 너무 고통스럽겠죠.
전혀 낯설지 않아요. 크고, 어지럽고, 잔인한 이 세상 속에서는요.
하지만, 당신이 곁에 있었죠.
그래요, 당신이 있었어요.
난 당신을 만난 후에서야 감정들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작은 소망들과 바람들도 함께요.
"당신이 있었기에..." 「 백예린 (Yerin Baek) - Big world 」
https// 이별은 우리스럽게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com
<딸랑딸랑> "어서 오세요."
"저기... 꽃 보러 왔는데요."
"맘에 드는 꽃이 있지 한번 둘러보시겠어요."
<두리번두리번.> 아저씨. 저기 구석에 딱 봐도 줄기가 주저앉아 있는 것은 어떤 꽃인가요?!
사랑을 아름다움으로 회상할 수 있는 꽃, 조제라는 꽃입니다.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니지요.
조제는 "현실, 만남, 우리, 사랑. 이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꽃말을 품고 있어요.
하지만, 조제는 다른 꽃들과 다르게 개화시기가 봄이 아니라 겨울에 피는 꽃입니다.
그리고. 조제는 다른 꽃들과 달리 아주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타인이 주는 물이 아니라 조제의 슬픔에서 떨어지는 물을 먹고 자라납니다. 조제가 슬픔을 느낄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신다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시거나 지켜보는 분들이 있는데 조제가 꽃피우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슬픔을 참는 일입니다.
눈물을 그냥 내버려 두시고 흐르게 놔두셔야 합니다. 충분히 머금게 하시면 주저 않아버린 마음을 조금씩 치유하면서 서서히 자라나기 때문이죠. 조제에게 눈물은 슬픔을 자유롭게 하는 치유의 방식입니다.
결국. 조제는 꽃을 피우기 위해 슬픔에서 눈물을 흘려야 필 수 있는 꽃이자 슬픔을 모조리 쏟아부어서라도 피어내는 꽃입니다. 그래서 조제는 기꺼이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히 피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꽃입니다.
이제 곧 현실의 현실에서 사랑과 이별. 시작과 끝이 맞닿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네요.
주변에... 타인의 기억과 침묵의 역사에서 환생의 밤을 꿈꾸는 사람.
Part 2. 그리고, 남겨진 것들에서 마음을 잃고 미련에게 유령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
이별의 섬에서 슬픔을 치유하지 못하는 조금은 슬픈 이야기를 품고 사는 사람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부서진 입가에 머물다 얼음산책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꽃을 추천드립니다.
아저씨. 그래서. 이 꽃 가격이 얼마...... 예요?!
이 꽃은 특수성 때문에 가격이 아주 신비합니다. "영원 <永遠>"입니다.
아저씨... 있잖아요. "이 꽃 주세요"
아저씨. 조제... 지금. 가져오세요! 당장. 가져오세요!! 빨리. 가져오세요!!! 두 번. 가져오세요!!!!!
시간은 늘 냉정하고 차갑게 흘러간다. 하지만 슬픔을 모조리 쏟아낸 끝끝내 그 순간이 찾아왔다.
혹독한 추위가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시절. 동백꽃 필 무렵.
시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던 조제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면서 꽃이 활짝 피었다.
이별을 아름답게 머금은 사랑이 슬프지만 우리스럽게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Can you tell me how it turned this way? (How?)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알려주겠니.
Yeah, things have changed, filled with rage, yeah (Filled with rage)
맞아. 상황이 바뀐 거지. 그래. 분노로 가득 차있고
So lost in these diamonds. So lost in this paradise
다이아몬드들 속에서 길을 잃었어. 낙원 속에서 길을 잃었어.
Don't speed on that highway. We need you to shine bright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이지 마. 우린 네가 밝게 빛나줬으면 해
When life gets too complicated Please stand with me after dark
삶이 너무 복잡해졌을 때, 어두워지고 나면 나와 함께 있어줘.
I'll stay in the limelight. Like a beautiful afterthought
한 줄기 불빛 아래 서 있을게. 아름다운 회상처럼. 「 Afterthought - Joj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