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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y 14. 2024

[e] 그 시절 우리가 있었다.® #8

■ #08. 지금. 우리. 함께. 그게 다야.



#08. 우리는 함께이기에 불행하지 않았다, 항상.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그 순간. 영원히 그곳에 머무를 것만 같이 느껴지던 그곳에서 우린 현실로 돌아왔다. 앞으로 우리는 여전히 단 한 번도 친절 할리 없었던 현실 속에서 살아갈 것이고, 또 어떤 날은 현실에 직면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비틀거리다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그 시절 아무도 우리가 겪어나가야 할 현실에 대해 친절히 가르쳐 주지 않았다. 우리는 특별한 걸 원했던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었다. 그런 걸 배운 적이 없었으니까. 무지의 대한 죗값, 잊을 수 없는 과거, 우리가 돼버린 과거. 어쩌면, 우리는 그 시절 무언가를 원하고 택했어야만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현실에서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한다. 그날의 냄새. 불안하지 않았던 그날들. 함께 있을 때 미소가 자주 우리를 맞이했었고 가슴 떨리는 순간이 우리를 설레게 했던 그 기억들. 함께 했을 때 하루가 끝이 없을 것만 같이 느껴지던 그토록 찬란했던 날들. 

"우리는 함께이기에 불행하지 않았다. 항상." 

그 시절. 행복은 사치에 불과했다. 누군가에게 행복은 얻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불행하지 않는 건 지켜내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보다 목숨 같은 없었다. 그랬다.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건. 과거. 무언가를 얻어내었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냈다는 것."에 있다.  


우린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배워나갈 것이다. 

그러면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게 될 거라 믿는다


#PS... 여행을 다녀와서 애써 포장하고 과장해서 즐거웠다는 듯. 스스로를 위한 거짓 만족감 같은 거나 애써 맘에 없는 말은 필요 없어. 그냥 우리가 그곳에 함께 있었으니까. 우리가 함께라는 걸 말하지 않아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떨리는 것만으로 느낄 수 있어. "지금. 우리. 함께. 그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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