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브랜드 열전 [04]
1인가구의 확대로 의식주의 형태가 날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식食 섭취는 다(多)에서 소(少)로, 맛의 다양성은 소(小)에서 다(多)로 그 모습을 탈바꾸고 있다. 이는 미래형 식사의 초석인 '소식 다품종'의 시대를 알리는 것이다.
시간, 건강, 맛 세마리 토끼를 잡아라
2013년 실리콘벨리의 아침식사로 불리는 소일렌트(Soylent)대체식이 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리콘벨리의 많은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이 극찬을 한 소일렌트 제품의 핵심은 불필요한 조리시간을 줄이고, 건강과 맛을 잡는 간편식이었다. 항상 시간의 쫒기는 실리콘벨리 사람들에게 가히 혁신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SF 우주비행사들의 먹을 법한 제품 비주얼이 그들의 눈길을 어찌 사로잡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소일렌트는 출시일 부터 현재까지 버전 1.0부터 1.9버전까지 끊임없이 맛 개선을 하고 있다. 처음 출시 되었을때는 거친 건더기들이 씹히는 수준이었고, 뻑뻑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훨씬 부드러운 맛과 식감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에 만족감을 주고있다. 물론 맛의 종류마다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기는 한다. 그러나 제품당 완벽한 영양소로 구성하여 포만감 및 영양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식사를 대체 할 수 있는 완전한 식품 대체제라는 평이 다수이다. (1개당 400kcal정도)
·드링크 류는 12병 기준 한박스에 $34
·파우더 류는 35개 기준 $60.80
·낱개당 2~3천원 선의 가격이다.
랩노쉬, 한국형 미래푸드로 깃발을 올리다
미국의 소일렌트가 있다고 한다면 한국엔 랩노쉬가 그 컨셉을 이어받아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형식사, 식사 대체품이라는 키워드로 국내에 선전을 기하고있다. 제품은 크게 물에 타먹는 푸드쉐이크/ 에너지바의 형태의 푸드바/ 그리고 드링크인 리퀴드밀 이 3가지가 있다. 소일렌트에 비하면 푸드쉐이크 같은 경우는 개당 320kcal 수준으로 완전히 식사를 대체하여 허기짐을 가시기엔 아직은 부족해보인다. 그러나 한국식 미래형푸드라는 푸드테크의 새로운 결을 개척하고 있고, 꾸준히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이 돋보인다.
단순히 호기심을 넘어 하나의 기호(嗜好)가 되어야 한다.
미래형 식품의 이미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재형, 그리고 과거형 식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제품 제품 개발과 동시에 하나의 브랜드로써 소비자들의 마인드쉐어에 정착하여야한다. 즉, 단순한 FAD(일시적 유행)가 아닌 하나의 기호(嗜好)로써 정착되어야 한다. 미래형 식품이 하나의 기호로 정착하기 위해선 몇가지 조건이 수반된다.
·맛의 대중성을 확보해야한다.(새로운 맛과 대중성이 확보된 맛이 적절한 비율로 구성되어야한다)
·가격의 합리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더 자주, 더 많이 노출되기 위한 조건이다)
·맛의 팬덤을 만들어야한다.(그 맛과 브랜드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충성고객의 확보)
·낯선것을 익숙하게 만들어라.(SNS와 오프라인 매체에 더 자주 노출되어야 한다)
·익숙한것을 새롭게 만들어라.(익숙한 맛이라도 새로운 믹스매치 시도)
이러한 조건들이 적절하게 지속되어 하나의 기호로 정착이 된다면, 미래형 식사라는 막연성과 없어도 그만식의 카테고리가 아닌 '내일의 식사'라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깊이있게 파고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