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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원 Feb 08. 2024

자존감을 높이려면 알아야 할 2가지.

인간은 평생을 살아가며 즐겁고 행복만을 느끼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상처'라는 불행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성인이 되기 전에 누군가의 보호를 받으며 통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어린 시절의 상처는 다양한 생존 전략을 만들기도 한다.



그 상처에는 관계에서 벌어지는 상실감도 포함된다. 혼자서는 절대 살 수 없는 인간에게 관계의 단절은 반드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내 존재가 생기려면 부모가 없이는 불가능하며, 부모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죽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의 단절을 발생하면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고통받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수용하고 적절히 해소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울한 상태로 빠져든다.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면 사람은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떠오르게 된다. 자신이 보잘것없어 보이기도 하고, 한없이 초라해 보여 타인과 맺는 관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왜 이러한 차이를 보일까.



어린 시절부터 지속된 상처를 해소하지 못하면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아 굳어진다. 결국 이러한 상처로 파생된 생존전략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 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생존전략으로 삶을 살아가려 한다. 타인과 맺는 관계가 문제가 되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잘못된 생존전략은 타인을 비난하거나, 자기 합리화를 통해 자아를 지키려 한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허풍이 심하다. 타인이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워서 자신을 감추려는 모습이 의사소통 방식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모든 일을 잘 할 수 없을뿐더러, 실수해도 자신은 괜찮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실수를 저질러도 사람들이 떠날까 봐 거짓으로 소통하지도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자기 긍정'과 '유능함'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 긍정은 스스로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며, 유능함은 모든 일을 잘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다고 수용하는 태도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메타인지가 높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못하는 분야가 있어도 허풍으로 타인과 소통하지 않고, 도움을 청하는 태도로 건강하게 의사소통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
1. 허풍과 과장
2. 타인 비난, 자기합리화
3. 변화 거부, 고립, 거절 못함
4. 완벽주의, 착한 사람 콤플렉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특징
1. 높은 만족감
2. 공감 능력과 EQ 능력
3. 인정 많고, 리더 자질
4. 희망적인 생각


사실 자존감이라는 상태가 항상 동일하지 않다. 감정의 굴곡처럼 높다가도 낮아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현재 나의 상태를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상황에 처해도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고 다시 원상태로 복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스프링이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오는 모습처럼 탄력성이 뛰어나다. 이것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른다.

자존감의 상태에 따라서 의사소통 방식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자존감이 높다면 건강한 의사소통으로 관계를 맺지만, 그렇지 않다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하여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이처럼 자존감과 의사소통 방식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사티어의 의사소통 유형


미국의 심리치료사인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는 의사소통 유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버지니아 사티어가 분류한 의사소통 유형은 비난형, 회유형, 산만형, 초이성형, 일치형이다. 물론 모든 사람의 소통 방식이 다섯 가지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알아가는 과정도 메타인지를 높이는 하나의 길이다. 사티어가 분류한 다섯 가지 의사소통 유형을 자세히 살펴보자.



비난형은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무시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가진다. 오로지 자신의 의견과 상황만 생각하면서 의사소통한다. 속으로는 연약하지만, 그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겉으로는 매우 강하게 보이려 한다.



회유형은 감정과 생각을 무시하는 방향이 자신에게 향한다. 타인의 의견과 상황만 생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유형이다. 비난을 받으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미안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산만형은 상황에 맞지 않는 의사소통을 하는 유형이다. 의사소통에 일관성이 없고, 솔직하지 못하고,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갑자기 툭 던지기도 한다. 영화 이야기를 열심히 나누다가 갑자기 엊그제 등산한 이야기를 하거나, 개인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초이성형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과소평가하고 상황을 중시하는 유형이다.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상황을 판단하려는 태도는 얼핏 봐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지만 감정의 문제를 옳고 그름으로 분류하려는 태도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게 한다.



일치형은 의사소통 내용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일치하는 건강한 유형이다. 진솔하고, 정확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의사소통에는 i-메시지를 활용하는 방법이 건강한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에 늦은 친구에게 "야, 너는 약속 시간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왜 시간을 지키지 않는 건데!"라고 마구 몰아붙인다면 아무리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한 친구라 할지라도 "야, 조금 늦을 수도 있지. 그렇게 뭐라 할 건 아니지"라며 오히려 성낼지도 모른다. 물론 약속 시간을 어긴 건 잘못이다. 그러나 친구와 관계를 보다 원만하게 이어나가고 싶다면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꼈고, 무엇을 원하는지 i-메시지를 토대로 소통하는 편이 더 좋다.



"나는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조금 일찍 나와서 기다렸는데, 늦어서 많이 서운하네."라고 말한다면 친구는 미안한 마음을 내비치며 남은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결국 건강한 의사소통 방식인 일치형이 되려면 자신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사람이 용서, 연민, 사랑과 수용, 감사, 존중으로 타인을 긍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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